와신상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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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하)
  • 남진원
  • 승인 2017.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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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급기야, 오자서마저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오자서는 탄식하였다. 부차왕이 보낸 검이 앞에 놓여 있다. 오자서는 자결하기 앞서서 말했다. “내가 죽으면 내 머리를 잘라 월나라 쪽을 향해 높이 달아매어 놓아라. 월나라가 쳐들어오는 것을 지켜 보리라.” 오자서가 이 말을 하고 나니, 지난 일이 한바탕 꿈처럼 떠올랐다.
오자서가 아버지와 함께 살던 초나라! 그곳의 왕은 평왕이었다. 오자서의 아버지인 오사는 태자대부라는 관직에 있었다. 오자서는 둘째 아들이었다. 태자대부 밑의 벼슬에는 태자소부라는 벼슬이 있었는데 비무기라는 사람이 그 직책을 맡았다. 그런데 초나라의 태자 건과 진나라의 공주 사이에 혼담이 오고 갔다.
비무기가 신부를 모시러 가게 되었다. 비무기는 평소에 태자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진나라의 공주를 보자 다른 생각을 하였다. 진나라의 공주가 예쁘기 때문에 공주를 평왕에게 바치고 태자에게는 다른 여인을 부인으로 주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태자가 알게 되자, 비무기는 죽음이 두려워 오서를 모함했다. 평왕에게 태자와 오사를 나쁜 말로 죽게 만든 것이었다. 그 일로 태자는 국경 밖으로 도망을 가고 오사는 나중에 첫째 아들 오상과 함께 처형을 당하고 말았다.
“ 내 이 원수를 꼭 갚고야 말리라!” 오자서는 복수를 다짐하며 탈출을 하였다. 그는 송나라와 정나라를 거쳐 오나라로 왔다. 오나라에서 합려를 도와 오나라 왕 ‘요’를 죽이고 합려를 왕으로 세웠다. 합려왕은 군대를 정비하여 초나라를 침공하였다. 결국 초나라가 함락되었다. 그러나 이미 원수인 평왕은 죽어 없었다. 오자서의 분은 아직 식지 않았다. 그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꺼내놓았다. 그리고 채찍을 들고 내리쳤다. 무려 300번이나 채찍질을 하였다.

복수를 마친 후에 오자서는 오나라왕 합려를 도와 오나라를 강성하게 만드는 데 앞장섰다. 이후 합려 왕이 죽고 아들 부차가 왕이 되었다. 부차 왕은 여자를 좋아하였다. 백비라는 신하는 뇌물을 아주 좋아하였다. 오자서는 뇌물을 좋아하는 ‘백비’라는 신하의 모함에 걸려들었다. 이제 그의 앞에는 부차 왕이 보낸 검이 놓여 있다.
오자서는 검을 들어 자신의 몸을 찌르며 말했다. “이제 오나라의 멸망도 멀지 않았구나!” 오나라의 충신 오자서는 이렇게 죽어갔다. 얼마 안 있어 부차 왕도 월나라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때에야 부차 왕은 ‘충신 오자서!’를 외치며 죽어 갔다.
남진원<강원아동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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