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친구에게 용기내어 말걸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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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친구에게 용기내어 말걸어 보세요
  • 최재은
  • 승인 2017.06.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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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과 함께하는 책 이야기
여러분 짜장면 좋아하나요? 짜장 짬뽕 탕수육이 지금은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나타난 건 아니에요.
친구도 마찬가지지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다면 그 친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친해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는 없겠지요. 그런데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어요.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의 주인공도 어느 날 낯선 학교로 전학을 간 종민이의 이야기입니다. 낯선 교실, 낯선 같은 반 아이들 심지어 학교 밖 하늘까지 낯선 종민이에게 화장실을 가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네요. 그 이유는 종민이가 전학을 간 화장실에 덩치 큰 한 녀석이 소변기마다 ‘왕, 거지, 왕, 거지’를 외치며 순서를 정하는 거였어요. 이건 전학을 간 학교의 아이들이 하는 놀이 중 하나였죠. 만약 ‘왕’이라고 이름 붙인 변기에서 소변을 보게 되면 ‘왕’이 되는 것이고, ‘거지’라고 이름 붙은 소변기에서 소변을 보게 되면 하루 종일 ‘거지’라며 놀림을 받게 되는 놀이입니다.

당연히 전학을 온 영문을 모르는 종민이는 빈 변기에 소변을 눴지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친구들이 종민이를 ‘거지’라고 놀렸어요. 다음번에는 왕이라고 이름 붙인 곳에 줄을 섰더니 순서를 바꿔 ‘거지’라고 했고 또 다시 놀림을 받게 됩니다.
종민이네 집은 짜장면집을 하는데 엄마가 커피를 다 먹고 깨끗이 닦은 병에 짜장소스를 싸줬다고 도시락통도 없냐며 놀림을 받게 됩니다.
종민이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가뜩이나 전학을 와서 친구도 없고 학교 시설들도 낯선데 이런 친구들의 생각 없는 장난은 결코 즐겁지 않았겠지요. 우리의 멋진 친구 종민이! 과연 놀림을 당하고 속상해 하는 이야기로 이 이야기가 과연 끝이 났을까요? 여러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학교, 학원 그리고 동네 놀이터 등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게 됩니다. 물론 그 친구들이 항상 보던 익숙한 친구들도 있겠지만, 다른 동네에서 이사를 온 새로운 친구도 있겠죠. 낯선 곳에서의 적응은 여러분처럼 초등학생만 힘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힘들어한답니다. 누구나 어떤 것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렇게 힘든 과정 중에 도움을 주는 단 한 명의 좋은 친구가 있다면 그 시간은 단축될 수 있겠죠.
여러분 주위를 둘러보세요. 혹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지는 않을까요? 낯선 친구에게 용기내서 말을 걸어보세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그 친구와는 더 이상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 아는 사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최재은<원주여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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