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해 계신 할머니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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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해 계신 할머니 걱정돼요
  • 한외숙
  • 승인 2017.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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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어쩌죠? 얼마 전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올해 들어 자주 아파서 수술도 하시고 병원에서 지내는 날들이 많으세요. ‘혹시 돌아가시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됩니다. (초등6)
A.자연스러운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숙해져만 해요. 할머니의 건강이 많이 나빠진 모양이군요. 자주 아프시고 병원에 입원까지 하셨다니 걱정이 많이 되겠군요. 가까운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감정이 묘해지기 마련이지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평소에 우리가 이런 생각을 자주 하지는 않으니까요.

저는 성인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진 않았지만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까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더군요. ‘좀 다정하게 지냈더라면 덜 미안할 텐데…’ 이런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답니다. 절친한 사이였다면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리스로마 신화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여신 에오스가 인간 티타노스와 결혼을 하고, 인간인 그가 나중에 죽을 거라는 걱정 때문에 제우스에게 기도했어요.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요. 결국 그 소원이 이루어졌는데 문제는 늙고 병들어 고통스러운데 죽을 수 없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괴로움이었답니다.

우리 모두는 아픈 사람을 살려내는 의사선생님들조차도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할머니의 자연스러운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숙해져야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보지 못한다는 슬픔보다, 할머니의 마지막 기억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행동해 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이라도 자주 얼굴을 보고 다정한 말을 나눠주세요. 그것이 할머니의 기쁨이고, 스스로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최선의 방법일 테니까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알 수는 없지만, 할머니가 지금처럼 아파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휴식을 취할 거라고 믿어보는 건 어떨까요?
한외숙<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기획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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