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로 자녀사랑 가득한 아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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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로 자녀사랑 가득한 아빠들
  • 박미영
  • 승인 2014.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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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추월하는 여초(女超) 시대가 된다지만 TV에서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엄마 없이 아빠와 여행을 떠나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어린 출연자를 보며 흐뭇해하고, 혼자 삼둥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쩔쩔매는 아빠의 모습에 웃음 짓기도 합니다. 요즘은 자녀양육, 자녀교육에 아빠가 참여하는 것이 대세인 듯합니다.
▶지난달 22일과 23일.
저는 아빠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열렬한지 실감했습니다. 평소 주말 오전 8시경, 서울 도심을 순환하는 고가차도인 내부순환도로는 여유롭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달랐습니다.
강의 장소에 가기 위해 고가차도에 진입한 순간 어안이 벙벙했죠. 차들이 꽉 막혀있었거든요. 거의 모든 차량 안에서 아빠가 전방을 초조하게 주시하며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수시전형을 치르는 수험생 자녀와 엄마는 뒤에 앉아 마음을 졸이고 있었습니다.
▶수험생 차량을 뚫고 제가 갔던 강의장은 두 군데였습니다.
토요일에는 파주의 헤이리에서, 일요일에는 서울에서 학부모 대상 NIE 연수를 했습니다. 헤이리에 모인 인원 중 3분의 2가 아빠였습니다. 과연 신문에서 대화 소재를 찾아 자녀와 소통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것이 자녀에게 도움이 될지 궁금해하며 수첩에 꼼꼼하게 메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 연수에서는 약 40~50여 명의 참석자 중 6명만 아빠였습니다. 하지만 신문에서 찾은 사회 문제로 식탁에서 자녀들과 어떻게 토론하면 좋을지 연수 내내 진지하게 실습하고, 강의가 끝난 후 마지막까지 남아 ‘가정에서 신문구독을 안 한다’며 ‘직장에서 보던 신문을 집에 가져가 토론해도 되는지?’ ‘어떤 신문을 구독하면 좋은지?’ 등의 질문을 한 사람들 역시 아빠였습니다.
▶일요일 오후에는 경기도 분당의 한 문화센터에서 학생들과 즐거운 NIE 수업을 했습니다.
①FTA이후 수입이 늘어난 품목, 수출이 늘어난 품목 그래프를 보며 ②외국산 농산물 수입 증가로 피해를 입게 된 농부는 어떤 생각을 할지, 수출이 늘어나 이익이 많아진 휴대폰 회사 대표는 어떤 생각을 할지 추측해 각각 말풍선에 써보고 ③초등학생인 우리가 농부를 위해 해야 할 일을 글로 표현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초여름부터 NIE수업에 참여했던 초등학교 3학년 정연이와 5학년 수연이 자매는 오늘도 열심히 신문을 읽었죠. ‘FTA로 불리해진 농부를 위해 우리들은 국내산 쌀과 과일을 먹어야 한다’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생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두 자매도 신통했지만, 자매의 아빠가 훨씬 더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정연이와 수연이가 매주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춘천에서 온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자녀사랑이 가득한 아빠들을 NIE 교육장에서 만나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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