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에 신문일기를 쓰게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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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에 신문일기를 쓰게 해 보자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4.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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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겨울방학이 다가온다. 방학이 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 있는 일을 시킬까 하고 여러 가지로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린다면 욕심 부려서 이것저것 많은 걸 시키지 말라는 권유를 드리고 싶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한 가지만이라도 방학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본다. 전임지 학교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특이하게 4남매가 함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방학이 되어도 거의 매일 학교에 나왔다.
누나가 남동생 3명의 손을 잡고 다정히 등교하여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집에 갈 때는 교무실에 들러 신문을 받아갔다. 신문을 보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에게서 보는 흔한 풍경이었다. 그렇게 꾸준히 신문을 가져가더니만 방학과제물 전시회에서 4남매가 신문일기, 신문스크랩 등에서 나란히 입상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강원NIE대회에서 누나가 최고상을 받았다. 그리고 동생들도 해마다 그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기억이 새롭다. 상을 타는 게 목표가 아니고 상을 받았기 때문에 감동을 받아 기억에 남아 있는 게 아니다. 그 아이들은 그런 일을 부모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 4남매가 손을 잡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지나간 신문을 받아가 함께 읽으며 오리고 붙이며 즐거운 놀이를 하였다. 누나와 어린 동생들이 다정스레 활동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그 정겨움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런 생활을 하며 자란 아이들이 남을 해코지하거나 나쁜 짓을 할 것 같지 않다. 이 아이들은 학교생활도 반듯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남달랐다. 그런데 왜 우리 부모님들은 이런 좋은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학원을 보내야 할까 하고 괜한 걱정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방학과제 중에 가장 지겹고 하기 싫은 것이 일기 쓰기일 것이다. 그건 하루 일과가 매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에 ‘신문일기’ 쓰기를 권장하고자 한다. 신문일기는 매일매일이 새롭고 신선하다. 신문에는 매일 다른 소식이 전해지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싫증도 나지 않아 좋다.
신문일기를 쓰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다음과 같이 해 보면 된다. ①신문에 있는 여러 기사 중에서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기사(사진이나 광고도 좋음) 하나를 선택하여 오린다.
②스케치북이나 공책에 붙인다. ③기사를 가져온 신문 이름과 날짜를 쓴다. ④기사 제목을 옮겨 적는다. 그리고 자신이 기자라 생각하고 기사 제목을 바꾸어 써 보는 것도 좋다. ⑤기사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 본다. 요약한 내용에서 중심 문장을 만들어 본다. ⑥기사 내용을 읽고 느낀 점(좋은 점, 문제점, 고쳤으면 하는 점 등 자기의 생각)을 자세히 적어 본다. ⑦어려운 말이나 한자를 적고 사전을 찾아 의미와 뜻을 알아본다.
이런 방법으로 방학 동안 꾸준히 신문일기를 써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글 쓰는 능력이 길러지고 생각하는 힘도 부쩍 늘어날 것이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신문일기 한 가지라도 꾸준히 시켜보라고 권유해 드린다. 신문일기를 꾸준히 쓰면 모두가 어려워하는 논술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걸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이갑창<속초청해학교장.강원펜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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