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개구리, 새, 고양이, 개의 공통점은?
답은 척추동물이에요.
척추동물이란 등뼈가 있는 동물을 말해요.
등뼈가 없다고 생각해 봐요.
지금처럼 똑바로 서 있을 수 없을 거예요.
몸이 문어처럼 흐늘흐늘 거리겠죠.
등뼈는 우리 몸을 바로 세우고 걸어 다닐 수 있게 해주지요.
앞서 살펴본 꿀벌과 나비, 해파리와 말미잘 같은 등뼈 없는 동물(무척추동물)이 진화해 척추동물이 탄생했어요.
척추동물의 단계가 되면 그때까지 몸 여기저기에 흩어진 작은 뇌가 몸의 등 쪽으로 모여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척수’.
척수는 ‘한 가닥의 커다란 뇌’라고 보면 돼요.
차츰 그 척수의 앞부분과 윗부분이 더욱 커져 뇌다운 뇌를 만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척추동물의 시조인 어류의 뇌예요.
어류는 아주 작은 뇌를 가졌지만, 뇌를 가지게 된 덕분에 바다의 주인이 될 수 있었어요.
어류에서 양서류, 파충류로 진화하면서 뇌도 조금씩 커져 가요.
육지에서만 사는 척추동물에서는 뇌의 가장 앞쪽과 위쪽 부분인 대뇌가 더욱 커지고 발달하게 됐죠.
고래는 인간과 사촌?
사랑과 고통 등 감정 느끼며 지능 높고 기억력 뛰어나
특히 포유류는 척추동물 중에서 대뇌가 가장 복잡하게 발달된 동물이에요.
따라서 그들은 다른 척추동물보다 지능이 높고 똑똑한 편이죠.
그 결과 포유류는 유전적인 본능에 덜 의존하고 학습에 의한 자신의 행동에 더 많이 의존해요.
자연히 환경에 더욱 쉽게 적응해 가겠죠.
“고래가 바닷물을 들이마시면 바닷물이 반쯤 준다.”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고래가 크다는 말이죠.
대왕고래(흰수염고래)는 몸무게가 약 170톤.
이는 70kg의 성인 2,430명의 무게와 맞먹어요.
사실 고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에요.
그만큼 뇌도 커서 향고래의 뇌는 9,000g이나 되지요.
하지만 전체 몸무게의 0.02%에 지나지 않아요.
그래도 돌고래는 몸집에 비해 뇌가 큰 편에 속해요.
침팬지의 뇌 무게가 390g이고, 사람 뇌 무게가 1,450g인데 비해, 돌고래의 것은 청백돌고래가 2,000g, 범고래가 6,000g이에요.
지능이 높고 기억력이 뛰어난 돌고래는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쉽게 볼 수 있어요.
2006년 미국 의학자는 그동안 영장류의 뇌에서만 발견되던 방추세포를 고래에서 발견했어요.
방추세포는 긴 실꾸러미 모양으로 생겼으며 혹등고래, 참고래, 향고래, 범고래의 대뇌피질에서 발견됐어요.
이 세포의 발견으로 고래가 매우 똑똑한 동물이며 인간과 가까운 친척임이 밝혀졌어요.
이 세포는 사랑과 고통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빠른 반응을 하도록 돕기 때문에 복잡한 사회 활동을 하는 데 꼭 필요해요.
류영주 선생님
대구가톨릭대학 외래교수
ryj71@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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