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속 자녀의 마음부터 헤아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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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속 자녀의 마음부터 헤아려주세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6.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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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아들이 학원에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해요.
아들이 뻔한 거짓말을 합니다. 몇 번 모른 척 봐 주기도 했지요. 학원에서 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집에 가서 학원 갔었냐고 물으면 갔다고 거짓말을 하고, 학습지도 안 했다는 거 아는데 했냐고 물으면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제는 자신을 안 믿어준다면서 화를 내기도 합니다. 거짓말하는 것 제일 싫어한다고 그렇게 말해도 말입니다.(초5 아들 학부모)

A.학원에 가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묻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자녀는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짓말을 선택하게 됩니다. 차라리 “오늘 학원 결석 했다던데?”라고 질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녀들이 훤히 보이는 거짓말이나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을 할 때면 정말 화가 나죠. 한두 번도 아니고 번번히 반복되면 정말 힘들지요.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렇게 학습되었을지 모릅니다. 학원에 가야 하는데 가지 않았고, 했어야 하는 학습지를 못 했는데 부모님의 퇴근시간이 가까워 올 때 자녀의 마음은 어떨까요? 엄청난 두려움과 무서움, 불안이 온 몸에 밀려왔을 겁니다. 그럴 때 주로 부모님들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학원 갔다 왔니?” “학습지 했니?” 물어보고서 언젠가는 모르는 척 넘어갈 때도 있고, 언젠가는 혼내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는 불안감을 조성하며, 알고서 물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자녀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도록 부추기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가 거짓말할 기회를 일부러 만들지 말아야죠. 즉, 자녀가 학원을 결석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자녀에게 학원을 갔었느냐고 묻거나, 학습지를 못 했다는 것을 알면서 했느냐고 묻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차라리 “오늘 학원 결석했다던데?” “오늘 학습지를 못 했구나”라고 말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도록 부모가 질문을 해 놓고 화를 내면서 자녀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혼내면 자녀의 기분은 어떨까요? 부모님 앞에 발가벗겨지는 기분이지 않을까요? 어린 자녀도 부모님 앞에 지키고 싶은 자존심이 있거든요.
아이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요? 사실대로 말하면 창피하고 곤란하거나, 때로는 진실을 말했는데도 야단을 맞을 때 아이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됩니다. 검사처럼 자백을 요구하거나 이전에 거짓말했던 사실까지 끌고 와서 혼내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사실에 근거하여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자녀들의 거짓말에는 아이들이 무엇을 숨기고 싶어 하는지 들어 있습니다. 자녀의 거짓말에 담긴 의미에 대해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김 미 영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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