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주면 자녀와의 소통 시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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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주면 자녀와의 소통 시작돼요”
  • 김미영
  • 승인 2016.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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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말수가 적은 아들과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요.

아들이 말수가 적고 소통이 잘 안 됩니다. 아들이 속내를 잘 안 드러내어 정말 답답해요. 여러 번 물어야 겨우 한 마디로 대답합니다. 이러다 중요한 거 놓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6 아들 학부모)

A.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이 잘 들어줬을 때 대화를 좀 했다고 느끼게 됩니다. 자녀가 관심 갖는 영역에 대해 질문하고 잘 들어주세요.

초등학교 6학년이면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닌 것 같은데 어릴 때와 달리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듣는 저도 답답함이 전해져 옵니다. 초등 6학년 정도 되면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할 때이기는 합니다만. 잠시 아들과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주로 부모님이 하고 싶은 말을 일방적으로 길게 늘어놓고 있지는 않는지? 자녀의 입장보다 내 입장의 대화를 주로 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세요.
다른 가정의 얘기를 하나 들려 드릴게요. 한 아버지가 부모교육을 받은 후 중학생인 아들에게 자신이 들은 게임에 대해 이것저것을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들은 신이 나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게임에 관한 얘기를 한참 동안 하더랍니다. 다음 날 아버지는 아들의 방에 가서 우연히 아들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는데 “오늘 모처럼 아빠와 대화를 좀 했다”라고 적혀 있더랍니다. 평소에 대화를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동안은 아버지로서 하고 싶은 말을 주로 했던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이 잘 들어줄 때 비로소 대화를 좀 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경청은 부모가 자녀와 소통하기 위한 효과적인 열쇠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말씀을 듣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는 아이가 되기 어렵습니다. 경청하는 자녀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녀의 말과 행동을 잘 듣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잘 듣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보이는 말과 행동에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경청하는 사람은 그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 준 만큼 그들로부터 인정받기 때문에 그들의 존경을 받는 보상이 주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자녀의 말과 행동을 경청하는 만큼 부모는 자녀들로부터 권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자녀가 관심 갖는 영역에 대해 질문하시고 잘 들어보세요.
김 미 영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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