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에 대한 이해와 공감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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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에 대한 이해와 공감 우선”
  • 이숙재
  • 승인 2016.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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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누나 방에 허락 없이 들어가서 발생하는 남매 간 다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저희 둘째 아이는 개구쟁이입니다. 누나가 아끼는 물건도 마음대로 만지고, 누나 방도 허락 없이 드나들어 누나와 다툼이 끊이질 않아요. 큰아이는 엄마가 동생 편만 든다며 불평불만으로 가득해요. 두 아이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초등 4학년 여학생 학부모).

A.동생 편만 든다고 생각하는 첫째의 마음을 우선 헤아려 주세요. 첫째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양보를 강요하면 안 됩니다. 인정과 칭찬을 통해 개구쟁이 동생을 이해하는 누나로 성장하게끔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두 아이 사이에서 엄마가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요즘은 사춘기가 빨라져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사춘기는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욕구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시기로 이 시기에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특성을 부모님이 인지하고 수용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정서적·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해지는 때이기도 한데 이런 특성을 부모가 먼저 수용해 주지 않고 수용을 미루면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이 더 깊어질 수 있어요.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부모는 자신의 마음을 먼저 재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불안정적이고 독립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생기는 사춘기를 맞이한 큰아이가 제멋대로 행동하는 동생이 누나의 방에 허락 없이 드나들고 소중한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 동생과 동생 편만 드는 엄마에 대한 큰아이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아마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에 대한 섭섭함 등 매우 어렵고 힘든 감정을 경험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많은 부모는 “누나가 돼서 왜 양보를 못 하고 동생하고 싸우니?”라며 동생에게 무조건적인 양보를 강요하게 되면, 큰 아이에게 동생은 더 이상 동생이 아니고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적이고 경쟁자가 되지요. 아이는 부모가 동생은 사랑하고 자신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고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 가는 동생이 당연히 미울 수밖에 없지요.
이렇게 형제 간 사이는 점점 나빠지고 큰아이의 마음은 외롭고 허전해지며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지요. 아이와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으로 첫째, 아이와의 데이트시간을 갖고 “네가 있어서 엄마는 행복하다. 너 때문에 든든하다” 등 너는 엄마에게 매우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전해보세요.
둘째, “첫째라서 역시 다르다. 누나가 양보했구나”등 동생 앞에서 큰아이를 인정해 주세요.
누나다운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 준다면, 칭찬을 통해 큰아이는 누나다운 행동이 뭔지 알게 되고, 인정받으며 앞으로 더 큰 아이다운 행동을 하게 될 거예요. 사춘기 자녀들과 부모와의 대화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존중과 경청 그리고 공감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세요.

이 숙 재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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