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뇌 무게는 늑대의 4분의 3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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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뇌 무게는 늑대의 4분의 3에 불과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06.20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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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진화했을까(개의 뇌)

오늘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개의 뇌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개가 얼마나 똑똑한지 알아보죠.

옆집에 사는 오빠가 드럼을 친다고 해보죠.

그 소리를 개도 들을 수 있을까요? 답은 Yes! 개도 뇌가 있어 드럼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개도 귀, 와우 신경, 그리고 청각중추를 사용해 드럼 소리를 듣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그 소리를 흥겨운 음악으로 듣는다면 개는 귀찮은 소리로 들을 거예요.

그 차이는 개에 비해 훨씬 발달한 인간의 뇌에 있어요.

인간의 뇌에는 음악을 이해하는 부위가 골고루 발달해 있어요.

측두엽의 청각중추는 소리를 알아차리게 하고 대뇌변연계는 그 소리를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죠.

그리고 대뇌변연계와 밀접하게 연관된 전두엽의 여러 부분은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다시 개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사실 개는 길들여진 동물이에요.

원래 야생동물이었는데 사람들이 먹이를 주며 길렀어요.

그러니까 ‘가축’이 된 거죠.

개는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애완동물)이 되었어요.

사고나 눈사태가 났을 때 인명을 구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지요.

사람과 가장 친근한 개의 조상은 늑대, 여성의 모성본능과 연관
의존성이 약한 늑대는 야생으로 남고 인간 주위 맴돌며 사냥 도와

원래 야생동물이었다면 개의 조상은 늑대에요.

늑대는 1만 2천 년 전에 가축으로 길러지기 시작했어요.

한 설에 의하면 개가 인간과 함께 살게 된 것은 여성의 모성 본능과 관련이 있대요.

어쩌다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어린 늑대를 여성들이 불쌍하게 여겨 돌봐 주면서 사육이 시작되었어요.

의존성이 약한 늑대는 야생으로 남고 의존성이 높은 늑대들의 일부가 인간 주위를 맴돌다가 개로 진화됐다는 설도 있어요.

사냥을 돕고 그 대가로 먹이를 얻어먹으면서 개는 인간 곁에 머물게 되었다는 것이죠.


개의 뇌 vs 늑대의 뇌

그렇다면 개의 뇌는 어떻게 됐을까요? 늑대의 뇌보다 더 커졌을까요? 답은 No! 보통 영리한 개의 뇌가 늑대나 들개의 뇌보다 더 클 것으로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개의 뇌 무게는 같은 체중 늑대의 4분의 3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개는 인간의 필요에 따라 진화되고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게 되었고 필요 없는 부분은 퇴화되고 말았어요.

들개는 짐승을 몰래 쫓아가다가 때가 되면 직접 사냥을 해요.

그러나 콜리 같은 양치는 개는 양을 쫓는 성질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양을 잡아먹지는 않아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주인이 먹이를 주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콜리는 들개의 성질 중 일부만을 가지고 있는 거죠.

따라서 들개의 뇌 중에서 필요 없어진 일부 부위는 퇴화해 버렸어요.


문제해결 과정에서 진화해 온 뇌!

오늘날 과학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어요.

극소형 휴대전화 통신수단에서 초고속 인터넷망까지.

컴퓨터의 발달로 이젠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로봇의 탄생까지 기대하고 있어요.

앞으로 로봇이나 컴퓨터가 인간의 머리를 쓸 일조차 대신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된다면 인간 역시 개처럼 작은 뇌를 가진 동물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아요.

공룡처럼 멸종될지도 모를 일이고요.

그렇게 된다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번창한 삶을 살다간 종으로 생명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뇌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가 찾아와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여러분,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인간의 뇌는 오랜 시간 동안 안정된 환경에서 형성되어 온 것이 아니에요.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진화해 왔어요.


류영주 선생님
대구가톨릭대학 외래교수
ryj71@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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