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장 위해 화장은 잠시 미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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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장 위해 화장은 잠시 미뤄요”
  • 이 숙 재
  • 승인 2016.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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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제 화장품을 버리려는 엄마 때문에 속상해요.

요즘 엄마랑 자주 다투게 되네요. 우리 반 친구들도 비비와 틴트 정도는 기본으로 하고 다니고 간혹 색조화장을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데 엄마는 저만 보면 꾸중을 하시고, 화장품을 버리시겠다고 하셔서 너무 속상해요.(초등 5학년 여학생)

A.초등학교 5학년이면 성호르몬이 증가하고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지요. 그런데 화장품에는 몸에 좋지 않은 화학성분과 환경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답니다.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 갈등을 풀어보아요.

엄마와 화장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군요. 아무리 부모님이라도 상의 없이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버리시겠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섭섭하고 속상하지요. 다른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하고 다니는데 왜 나는 꾸중을 들어야 하는 건지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겠네요.
요즘 초등학교 여학생들 중에 비비 크림과 틴트를 기초화장 정도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어떤 친구들은 비비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민낯이라 집 밖으로 나가기 불편하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을 정도로 화장에 대한 생각이 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른들 입장에서는 초등학생은 아직 어린 나이라 화장품의 화학 성분들이 아직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인 여러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까 봐 걱정을 하게 되지요. 빠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2차 성징인 사춘기(adolescence)가 시작되는데, 이 시기는 성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의 특징이 발현되는 시기이고 특히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분비는 여성호르몬에 의해 여성으로서의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시작되지요.
그리고 최근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너무도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게 되는 성조숙증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나 성조숙증의 92.5%가 여아로 나타날 정도로 남아보다는 여아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첫 번째는 가족력, 두 번째는 과영양으로 인한 비만, 세 번째는 환경호르몬의 노출 등이라고 하네요. 요즘 사회환경은 서구식 식단의 보급으로 인한 고열량의 식사와 인공 감미료가 많이 첨가된 인스턴트 식사, 생활의 편리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세제의 노출로 인한 환경 호르몬 노출 등이 성조숙증을 높이는 커다란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여학생들이 즐기는 틴트와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 등에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함유되어있으며, 이는 피부를 통해 우리 몸에 직접 흡수돼 우리 몸을 쉽게 환경호르몬에 노출시키는 주범이라고 하네요.
누구나 예쁘게 꾸미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자신을 사랑하는 건강한 표현 방법의 하나지만 예쁘게 꾸미는 행동이 우리의 건강한 성장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좀 더 신중한 고민과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모님과 상의해서 화장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게 된다면 갈등도 줄어들고 친구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이 숙 재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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