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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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유’
  • 유영화
  • 승인 201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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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지금으로부터 약 천 년 전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봤습니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인 아이유가 10황자 왕은의 생일을 맞아 〈생일 축하 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 ‘역시 저 노래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가 맞구나. 천 년 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네∼’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피식 웃은 적이 있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세상에게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미국 작곡가·작사가·음반제작자협회가 선정한 20세기 최고 히트곡이며 매일매일 끊임없이 불리는 노래로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인 1893년 미국 켄터키주의 유치원 교사였던 패티 힐과 밀드레드 힐이 어린이들이 하루 일과를 신나게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하였는데 패티 스미스 힐이 가사를 썼고 원래 제목은 ‘모두에게 아침 인사를(Good Morning to All)’’입니다.
`모두에게 아침 인사를(Good Morning to All)’은 ‘유치원 노래들(Song Stories for Kindergarten)’이라는 노래책에 발표되었고 그 책이 1924년에 재출판 되었을 때, 누군가가 ‘굿모닝(Good morning)’이라는 단어들을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로 바꾸어서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피 버스데이 투유’는 다섯 개의 단어로 된 매우 단순한 노래로 적어도 18개 언어로 번역되어 애창되고 있으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곳에서도 대부분 영어 가사로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번역하여 부르고 있고 보통 이름을 넣는 곳에서는 늘임표를 붙여 재미있게 부르는 게 특징입니다.
그런데, 1988년 ‘클레이턴 에프 서미’가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편곡하여 발표합니다. 그러자 세계 최대 저작권 관리 업체인 워너 채플이 ‘해피 버스데이 투 유’의 저작권을 2500만 달러에 사서 가사에 근거해 저작권을 행사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약 300편 이상의 영화에 사용되어 저작권 수입만 5,000만 달러(약 601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상영된 영화 ‘7급 공무원’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유’를 1만2,000 달러(약 1,350만원)의 저작료를 지불하고 썼답니다.
하지만 염려하지 마세요. 2013년 영화제작사 ’굿모닝 투 유 프로덕션스’는 ‘해피 버스데이 노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에 이 노래를 사용했다가 워너 채플 측에 저작권료 1,500달러를 지불하라는 통보를 받고 워너 채플을 상대로 저작권 무효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원곡인 ‘굿모닝 투 올(Good Morning to All)’의 기본 선율은 패티 스미스 힐 자매가 자신들이 만든 선율에 대한 저작권을 따로 주장하지 않아서 이미 오래 전부터 공유 대상이었기에 가사에 대한 저작권은 유효하지 않다고 판결하였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제 아무 걱정 마시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에 ‘해피 버스데이 투유’ 노래를 마음껏 부르며 행복한 추억을 많이많이 쌓으시기 바랍니다.
유 영 화
춘천 봉의초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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