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소녀들 여성의 목소리를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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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소녀들 여성의 목소리를 내다
  • 원예진기자
  • 승인 2015.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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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축구 잘할 수 있어요” 한 소녀의 연설

■ 에일라 루드로우
지난 6월 백악관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매사추세츠주 펨브로크에 사는 13살 소녀 에일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에일라는 남동생과 함께 여자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남자가 여자보다 축구를 훨씬 잘해”라는 말을 듣고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편지에는 “남자 스포츠는 늘 여자 스포츠보다 훨씬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이걸 바꾸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요. 여성을 평등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라고 쓰여 있었어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팀을 축하하는 자리에 소녀 에일라를 초대했습니다. 에일라는 전 세계로 방송되는 자리에서 자신의 편지를 낭독하게 됩니다. 에일라의 낭독이 끝나고 오바마 대통령은 “에일라가 화가 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여자같이 한다는 것’은 ‘끝내주게 멋지다’라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전에도 ‘Like a girl’(소녀처럼) 캠페인을 통해 사회에서 왜곡돼 사용되는 ‘여성성’을 비판했습니다. 이 캠페인에서 어린 소녀들은 ‘소녀처럼 해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들은 종종 여성과 남성에게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가 옳은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11월 10일 여성의 교육 받을 권리·학교 다닐 권리 주장한 ‘말랄라의 날’

■ 말랄라 유사프자이
일부 중동 지역 나라에는 여성 교육을 금지하는 테러 단체가 있습니다. 학교나 공부를 하는 여학생을 위협하고 공격하죠.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2012년 10월 9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성교육을 금지한 테러 단체로부터 총을 맞고 크게 다쳤습니다.
말랄라는 2009년 12살 때 ‘여성도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영국 방송 BBC를 통해 펼쳤고, 그런 활동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총탄을 이겨낸 말랄라는 2013년부터 다시 학교를 다니며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여성과 아동의 교육권을 위해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총탄을 이겨낸 어린 소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UN반기문 사무총장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말랄라는 2013년 7월 UN연설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16살의 소녀가 전 세계인 앞에서 떨림 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책과 펜을 듭시다. 한 명의 학생, 한 명의 교사,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제 꿈은 모든 소녀가 학교에 가고, 소년들도 노동이 아닌 공부를 하는 겁니다.”(말랄라 유사프자이 UN연설 중) 연설 이후 UN은 말랄라의 생일인 11월 10일을 “말랄라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원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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