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선 춘천 동내초교 3학년 2반 담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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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선 춘천 동내초교 3학년 2반 담임교사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06.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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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빛깔 무지개가 피어나는 교실
미닫이문을 반쯤 열고 들어오면, “선생님, 안녕하세요?”라는 해맑은 목소리가 나를 맞이한다.

바로 16명의 밀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교실 풍경이다.

올해 춘천으로 근무지를 옮겨 동내초교로 오게 된 나에게 가장 큰 힘은 바로 16명의 아이들이다.

16명의 밀알들은 각자 너무 예쁜 색깔을 지녔다.

탁월한 미술 실력과 재치의 공룡박사 1현우, 인형같은 외모와 심부름 척척 2규민이, 예의바른 사나이 3두석이, 조잘조잘 쉬지 않고 이야기하는 꼬마박사 4승근이, 환한 미소로 늘 노력하는 5진주, 늘 최선을 다하는 우리반 체육부장 6현이, 감출 수 없는 개그본능 소유자 7성하늘, 미소가 매력적인 씩씩한 여장부 8예림이, 늘 진중한 멋진 신사 9명식, 조용한 카리스마의 체육소녀 10채원이,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11은주, 마음여린 개구쟁이 12준호,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책벌레 13전하늘, 넘치는 끼로 역할극 달인 14연진, 15윤서,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16선하.

늘 최선을 다하며, 내 말과 행동 하나 하나에 반응하는 예쁜 아이들.

짧은 경력이지만, 여태 만났던 아이들 중에서 유독 정이 많이 간다.

따뜻한 봄을 우리 교실에도 맞이 하려고 창가에 둔 화분에 핀 꽃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창가에 옹기종기 모여 “어! 꽃이 하나 더 폈다!” “선생님! 저는 운좋은 사람이에요.

요술꽃이 활짝 핀 것을 보았거든요!” “우와! 강낭콩 잎이 4개나 더 났다!” 관찰하는 모습.

“내가 도와줄게!” 서로 도우며 모둠 활동하는 모습.

일일반장, 우유담당, 청소담당 1인1역할 열심히 해내는 모습.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모습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이 예쁜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예쁜 빛깔을 더욱 빛나게 해줄 “꿈”을 발견하게 해줄까? 하는 것이 고민이고 교사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멋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아이들을 만나면서 생각도 많이 자랐다.

경력 5년차, 담임선생님이라고 똘망똘망한 눈과 쫑긋 세운 귀,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아이들과, 나를 늘 신뢰하고 격려해주시는 학부모, 그리고 멋지고 훌륭하신 동료 교사를 보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우리반 아이들을 향해 이야기해야겠다.

우리 반 종례 인사말로….

“나는 네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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