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상처주는 부부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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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상처주는 부부 다툼”
  • 김미영
  • 승인 2016.09.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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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엄마랑 아빠가 자주 싸워서 무서워요.

엄마랑 아빠가 많이 싸워요. 싸울 때마다 동생과 저는 너무 무서워서 방에 숨어서 울어요. 부모님은 같이 화내고 소리 지르고…. 그러다 부모님은 별일 없는 것처럼 지내고 저희들에게 잘 해줘요. 너무 슬퍼요. 또 남동생이 나중에 아빠처럼 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요. (초4, 여)

A.부모님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갈등이 생긴 상황을 긍정적으로 풀어야 했는데 안타깝네요. 용기를 내어 부모님께 무서웠던 마음을 전달하세요. 동생의 기분도 함께 나누며 위로해 주세요.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요? 많이 무섭고 힘들었을 텐데 동생을 챙기고 걱정하는 것을 보니 짠하기도 하고 참 기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많은 사람이 갈등이 생기면 힘들어 하지요. 그렇지만 그 갈등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이전보다 더 발전할 수도 있고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갈등이 생겼을 때 긍정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좀 서툰 것 같네요. 살다 보면 누구나 화가 날 때도 있고 의견이 안 맞아 갈등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을 푸는 방법은 다릅니다.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혼자서 참다가 문제를 키우거나 화병이 나는 사람도 있고, 너무 자기 기분대로 말을 하거나 행동하여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로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긍정적으로 풀기 위해 신중하게 노력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이대로 말도 못 하고 그냥 지나간다면 부모님도 동생도 온 가족이 모두 더 힘들어 질 것이며, 사실 동생도 크면서 걱정되는 행동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부모님은 갈등 해결을 잘하지 못하지만, 아직 어리니 지금부터라도 노력해 보아요.
부모님들도 의견이 충돌되거나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요? 이해가 되면 용기를 내어 엄마나 아빠에게 두 분이 싸울 때 동생과 너무 무섭다는 얘기와 너무 슬프고, 남동생도 커서 감정 조절 안 되는 행동을 할까봐 걱정된다는 얘기를 해 보면 어떨까요? 평소에 잘 해 주시는 것을 보면 많이 사랑하고 따뜻한 분인 것 같아요. 부모님도 두 자녀에게 미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있으실 겁니다만, 직접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달라질 거예요.
이후에는 두 분이 의견이 맞지 않거나 갈등이 생겨도 두 자녀가 보고 있다는 사실이 신경 쓰이기 때문에 아마 대화로 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동생과도 그냥 넘어가기보다는 동생의 기분이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무섭고 부모님이 이혼할 것 같고 위기인 것 같지만, 가족이 부족한 부분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이해하게 되어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답니다.
용기 내 볼까요! 가족을 위해 큰 일 하는 겁니다. 부모님이 무척 고마워할거예요.

김 미 영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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