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발생했는데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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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이 발생했는데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고?”
  • 최다희 조사역
  • 승인 2016.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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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 가격 오르면 따라서 수요 늘어나는 ‘대체재’
어떤 물건 가격 오르면 따라서 수요 줄어드는 ‘보완재’
각자의 가격·수요에 서로 영향 주고받지 않는 ‘독립재’

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분!
지난 호에서는 물건의 가격이 왜 오르고 내리는지에 대해 배워보았습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수많은 물건의 가격을 결정하는 건 바로 그 물건의 수요와 공급이었죠. 그런데 물건의 가격에는 그 물건뿐 아니라 다른 물건의 가격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그 이유에 대해서 배워보도록 합시다. 가끔 신문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다는 걸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조류독감의 발생이 닭고기와 오리고기 가격에만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까요? 이는 고기를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먹는 대신 돼지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이렇듯 어떤 물건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대신 다른 물건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경우, 두 물건의 관계를 서로 대체 관계에 있다고 말합니다. 혹은 두 물건은 대체재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우리가 흔히 듣는 속담인 ‘꿩 대신 닭’도 대체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속담이랍니다.
대체재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피자와 치킨 중 어느 걸 시킬까 고민하던 사람은 피자 가격이 오르면 치킨을 시키게 되겠지요. 멀리 여행을 갈 때 버스와 기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버스 요금이 오른다면 버스를 타는 대신 기차를 이용하게 되겠죠?
여기서 보듯 피자와 치킨, 버스와 기차는 대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대체재를 이용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합니다. 지난 시간에 효용이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소비함으로써 느끼는 만족감을 의미한다고 배웠죠? 비싼 것의 소비를 줄이고, 더 싼 것의 소비를 늘림으로써, 쓸 수 있는 돈이 한정된 상황에서도 효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대체재가 없어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그 물건을 계속 소비해야 한다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수가 줄어들게 되므로 효용은 줄어들게 되겠죠.
한편 대체재와는 반대로 어떤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 덩달아 수요가 줄어드는 물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와 휘발유를 생각해 봅시다. 만약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자동차의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자동차를 운행할 때 필요한 휘발유의 수요 또한 줄어들게 되겠지요.
이렇게 주로 함께 사용되고 어떤 한 물건의 수요가 늘어나면 다른 물건의 수요도 늘어나는 관계를 서로 보완 관계에 있다고 하며, 두 물건을 보완재라고 합니다. 이러한 보완재들은 따로 사용하기보다 함께 사용하면 효용이 더 커진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보완재 또한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바늘 가는데 실 간다는 오래된 속담처럼 바늘과 실은 보완재라고 할 수 있지요. 그 밖에도 휴대폰과 휴대폰 충전기, 삼겹살과 상추 등도 일상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보완재의 좋은 예시입니다.
그리고 다른 물건의 가격이 변하더라도 수요가 변하지 않는 물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발의 수요는 컵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컵의 수요 또한 마찬가지로 신발 수요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신발을 살 때 컵이 얼마나 필요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사지는 않지요? 이러한 물건 간의 관계를 독립관계 또는 독립재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물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대체재와 보완재,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 독립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재, 보완재, 독립재는 절대적 개념은 아닙니다. 어떤 물건은 다른 물건들과의 관계에 따라 다른 물건의 대체재가 될 수도, 보완재가 될 수도, 독립재가 될 수도 있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각자의 가격과 수요에 서로 영향을 주는 대체재와 보완재, 독립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건들 중 어떤 물건들이 서로 대체재이고 보완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친구들과도 이야기해보세요.

최다희 조사역
한국은행강원본부 기획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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