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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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어때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06.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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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뇌(상)
개, 고래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포유류예요.

먹일 포(哺), 젖 유(乳), 무리 류(類).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기르는 척추동물의 한 강을 말해요.

포유류와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침팬지가 있어요.

그러니까 “인간은 업그레이드된 침팬지”라는 말을 들어도 그리 화낼 건 없죠.

■ 인간 vs 침팬지

사실 침팬지의 몸은 인간의 몸과 아주 흡사해요.

인간이 걸리는 모든 병에 그들도 걸릴 수 있어요.

그런 이유로 수백 마리의 침팬지들이 실험실에서 질병의 치료법이나 백신을 찾아내는데 이용되지요.

아, 가여운 침팬지.

침팬지들이 사람과 같은 병에 걸릴 뿐 아니라 심지어 그들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낀답니다.

침팬지의 뇌 또한 인간의 뇌와 흡사해요.

비록 무게가 390g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구조가 아주 비슷해요.

생각하는 일을 맡고 있는 대뇌피질도 두껍고요.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침팬지는 자기 자신을 알아볼까요? 거울을 보여주면 자기를 알아볼까요?


포유류와 가장 가까운 친척, 침팬지는 인간과 같은 고통 느껴
원숭이와는 달리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알아 보고 말도 구사


〈실험〉 침팬지를 마취시켜 의식을 잃게 했다.

그 후 얼굴에 점을 그려 넣었다.

깨어난 후 침팬지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정답〉 침팬지는 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다가 거울 앞에 선 침팬지는 얼굴에 그려진 점을 지우려고 했다.

누가 이런 장난을 했는지 찾는 행동도 보였다.

이처럼 침팬지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본다.

〈질문〉 그렇다면 원숭이는? 원숭이도 거울을 보여주면 자기를 알아볼까?

〈정답〉 NO! 원숭이는 그런 능력이 없었다.

원숭이는 거울을 이용해 주변을 둘러보고 누구인지 파악하기도 하지만, 거울 속 자신에겐 이방인을 대하듯 했다.

원숭이와 침팬지는 자아에 대한 지각이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침팬지가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 같진 않아요.

사람처럼 말을 사용해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끔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침팬지는 바로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사람은 대부분 말을 이용해서 생각을 해요.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이런 차이가 인간과 침팬지를 구별 짓는 점이 아닐까요.

사실 침팬지의 언어중추는 대뇌변연계에 위치하고 있어요.

언어중추가 생각을 주관하는 대뇌피질에 위치하고 있는 인간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죠.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침팬지는 아무리 진화해도 인간이 될 수 없다”고들 하지요.


류영주 선생님
대구가톨릭대학 외래교수
ryj71@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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