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뇌 유전자 활성 인간보다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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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뇌 유전자 활성 인간보다 떨어져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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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뇌(하)
포유류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침팬지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으며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의 몸과 아주 흡사해 인간이 걸리는 모든 병에 걸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침팬지와 인간에게는 여전히 차이가 있습니다.


■ 생각하는 능력이 다른 이유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98%가 같아요.

평균적으로 유전자 100개마다 두 개 이하가 다를 뿐이죠.

인간은 98% 확률의 침팬지이며, 침팬지는 98% 확률의 인간이에요.

둘 다 32개의 이빨을 비롯해 손가락 5개, 눈 2개, 팔다리 2개씩 그리고 하나의 간을 가지고 있죠.

둘 다 머리와 건조한 피부, 등뼈와 귓속에 세 개의 작은 뼈를 가지고 있고요.

인간은 침팬지의 몸에 있는 뼈를 모두 가지고 있죠.

면역계, 소화계, 순환계, 림프계 또는 신경계에서 인간만 가지고 침팬지가 가지지 않은 것은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죠.

그렇다면 이런 의문도 생기네요.

무엇이 유전적으로 동일한 이 두 생물체를 그토록 다르게 만드는 것일까요? 다음 실험이 그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어요.



독일 과학자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아요.

“인간과 침팬지를 다르게 만드는 요인은 뇌에서 발현1)되는 유전자 활성의 차이다.

침팬지는 뇌에서 발현되는 유전자 활성이 인간보다 떨어졌다.”

이 차이는 침팬지와 인간의 뇌 크기나 복잡한 구조, 뼈의 성장 등에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런 유전자 발현의 차이가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 확연하게 나타나는 지적능력, 언어능력 그리고 직립보행 등의 특징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CMAH2), 뇌세포에 악영향 미치다

유전자 발현뿐 아니라 침팬지에 비해 인간만이 갖는 유전자도 밝혀지고 있어요.

인간을 침팬지와 구분짓는 유전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 대표적인 유전자로 ‘CMAH’를 꼽을 수 있어요.

인간이 침팬지와 구별되는 해부학적 특징은 뇌의 크기와 복잡한 구조에요.

이 차이를 설명해 주는 것이 바로 CMAH에요.

CMAH는 뇌세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그 결과 신경세포의 분화를 억제하지요.

사람은 이 유전자의 일부가 없어져 신경세포의 분화가 활발하지만, 침팬지는 그렇지 못해요.

실험에서 침팬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 세포에는 이 유전자가 활발히 기능을 했어요.

현재 과학자들은 CMAH가 침팬지와 확연한 차이를 갖고 있는 인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해요.

인간은 과거 어느 시점에서 뇌세포에 악영향 미치는 CMAH를 잃고, 침팬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 뇌세포에 악영향을 미치는 마음

유전자 CMAH는 뇌세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경세포의 분화를 억제한다고 했어요.

이외에도 뇌세포에 악영향 미치는 것은 없을까요?

그밖에 다른 것은 없다고요? 신경세포의 분화를 억제하는 CMAH만 막아내면 된다고요? 그럴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전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의 마음도 뇌에 영향을 미칩니요.

뇌가 마음을 움직이듯 마음도 뇌를 움직입니다.

특히 근심 걱정하는 마음, 투정하고 화내는 마음, 그리고 욕심을 부리는 마음은 뇌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듯 합니다.



류영주 선생님
대구가톨릭대학 외래교수
ryj71@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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