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정의롭게 해결하는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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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정의롭게 해결하는 판사
  • 원예진
  • 승인 2016.04.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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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춘천지방법원에서 근무하는 이희경 판사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2010년 판사가 되어 현재 7년째 법관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진로탐색 편을 통해 법조인의 역할과 제 경험에 비춘 준비 방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판사, 법조인 역할은 무엇인가요?
 저는 장녀이고 여동생, 남동생이 있는데 여러분 또래였을 때 먹을 것이나 입을 것 등으로 자주 다툰 기억이 나요. 다투고 나서 분한 마음에 부모님께 찾아가 하소연한 일이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화해도 많이 시켜주셨습니다.
판사의 역할도 비슷합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이를 재판이라는 절차를 통해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법조인’은 판사, 검사, 변호사를 포함하는 말인데 법조인 역시 우리 사회에서 정한 약속을 어겼을 때 그에 따른 처벌이 필요하거나, 분쟁 해결을 도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 판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
사법연수원에서 공부할 때 판사가 될 것인지, 된다면 어떤 판사가 될 것인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원고와 피고의 말을 모두 들어주는,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을 하는 법관이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법관이 되어 공정한 재판으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해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판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판사가 되기 위한 준비
판사가 되기 위해서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려운 친구, 이웃, 우리 사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열린 마음입니다.
‘나는 친구의 고민을 잘 들어준다’는 친구들은 법조인의 적성이 이미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판사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무엇보다 열린 마음으로 원고와 피고의 입장을 모두 헤아려야 하거든요.
그래야 비로소 공정하고 올바른 재판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판사는 하루 종일 수십건의 재판 기록을 읽고 새로운 분쟁, 사회 현상 등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의의 여신상’은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현혹되지 않고, 두 귀로 억울한 사연을 잘 들어주기 위함입니다. 열린 마음과 열린 귀로 다른 이들의 아픈 사정을 잘 들어주는 태도 역시 법조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갖춰야 하는 자세입니다.

 
■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판사는 판결을 할 때 ‘이것이 올바른 결론인지’ 항상 고민이 큽니다. 특히 형사재판을 할 때 유죄를 인정할지, 유죄라면 얼마만큼의 형벌을 내려야 하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억울한 재판이 되지 않고, 공정한 판결을 하기 위해 여러 재판 자료, 원고와 피고의 서류, 증언을 꼼꼼이 살핍니다. 판사로서 법원에 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
 무엇보다 재판에 온 사람들이 억울함을 덜어낼 때, 재판을 통해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찾을 때, 원고와 피고가 재판에 오기까지 원수같이 싸웠지만 재판에서 판사와 함께 해결책을 찾고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할 때 판사로서 정말 뿌듯함을 느낍니다.

 
■ 판사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한 마디
 친구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적정한 해결점을 찾아준 경험, 형제·자매와 다투었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한 경험, 뉴스를 보면서 불쌍한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경험 등이 있다면 충분히 판사로서의 자질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다툼이 많습니다.
갈등을 정의롭게 해결하는 판사가 되어 훌륭하게 우리 사회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빛내 주세요.

원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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