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습관' 바로 잡아 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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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바로 잡아 준 학교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12.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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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학부모 (춘천 봄내초교 1년 장현서 어머니)
올봄에 첫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다.

입학을 앞두고 있을 때 가장 큰 고민은 아이가 혼자 책을 읽지 않는 것이었다.

엄마가 읽어주면 잘 보지만, 혼자서는 절대 읽지 않았다.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꼭 엄마에게 달려왔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독서 습관이 언제쯤 잡힐까 그 생각뿐이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주간 학습 안내장을 가져왔다.

학교 특색교육으로 ‘독서로 여는 아침’ 활동을 하니 읽을 책을 가지고 다니라고 한다.

독서를 장려하는 학교 정책이 반갑기도 하면서 혼자 책을 읽지 않는 아이가 걱정되었다.

아이와 책가방을 싸며 좋아하는 책 1권을 넣어 주었다.

집에서는 혼자 읽지 않는 책을 학교에서는 잘 읽을까 궁금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와 함께 집에 걸어오며 물어보았다.

“책 다 읽었어?”

“응.”

아이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았다.

“그림만 본 거 아니고?”

“아니, 글도 읽었어.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교실에 있는 다른 책도 읽었어.”

아이는 웃으면 대답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설마…’했지만 아이에게는 “그랬구나, 잘했어”라고 칭찬해 주었다.

아이는 책을 항상 서너 권씩 가지고 다니면서 다 읽는다고 했다.

그러나 집에서는 여전히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해서 아이가 정말 학교에서 책을 잘 읽는지 의심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3주 정도가 지나면서 집에서도 아이 혼자 책을 읽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가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가지고 집에서 읽기 시작했다.

동생 둘이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는데도 움직이지도 않고 읽는 것이었다.

150페이지나 되는 책을 한 시간이 넘게 혼자 읽는 것이었다.

이럴 수가!

아이는 학교에서의 첫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음으로써 책 읽기에 재미가 생긴 것이다.

엄마의 고민거리였던 아이의 책 읽기에 대한 습관이 학교를 통해 해결되었다.

아이의 독서 습관을 잡아 준 학교가 고맙고 아이들이 책을 잘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 준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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