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친구와 함께한 학부모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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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친구와 함께한 학부모 지원사업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1.12.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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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학부모 (춘천 천전초교 6학년 최인선 어머니)
요즘 영화 ‘도가니’로 세상이 어지럽다.

중요한 인간의 존엄성을 잊고 살아온 지 오래된 앨범 속 추억처럼 가끔 꺼내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먼 미래에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바른 인성이 행복이라는 단어로 존재하는데.

나부터도 욕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내 자식이 최고가 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램이자 희망이다.

그래서 천전초교는 지난해 여름부터 학부모지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하늘은 더욱 파랗게 물들었고 구름은 몽실몽실 춤을 추고 유난히도 햇살을 따사롭게 하는 날이었다.

그날의 행복은 첫 만남의 시작이자 설레임이었다.

강원재활원 문을 열자 애교만점 20살 남짓 재형을 만났고 고시생 같은 느낌이였지만 알수록 똑 소리 나는 경태의 만남도 이날 이루어졌다.

그리고 옆에서 친구를 챙기면서 마냥 나들이가 신기하듯 쳐다보는 세환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들의 만남은 서로가 어색한 시작이었지만 5살 수준 지적장애우 은주의 모습을 보고 다시 생각했다.

더 많이 사랑을 주자고.

모두가 어찌나 밝고 명랑한지 갇혀있던 내 자신도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로 얻어가는 선물이 많았다.

우리 활동인 ‘사랑’ ‘나눔’처럼 정말 활동하는 내내 웃음이 끊어지지 않았다.

재활원생과 천천초 아이들에게 짧은 만남, 짧은 시간동안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요즘 “공부해라 공부해라” 말보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큰 깨우침을 얻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님들께 감히 말하고 싶다.

누구나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생 길 공부가 최우선일 수는 없다.

남을 배려하고 봉사의 의미를 깨달을 때 비로소 이 사회는 새롭게 도약하는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에는 볼 것도 배울 것도 많다.

‘엄마’라는 존재는 이세상 살아가는 큰 희망이자 우리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한번쯤은 주변을 살펴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도가니처럼 단순한 영화감정이 아닌 장애우들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들까지도 우린 배우고 또 배우며 살아가면 좋겠다.

세상은 하나의 거울과 같다.

내가 웃으면 세상이 웃고 내가 찌푸리면 세상도 찌푸린다.

붉은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붉게 장미빛처럼 보인다.

만일 당신이 푸른 안경을 쓰고 보면 모든 것이 푸르게 보이며 거무스름한 안경을 쓰고 보면 모든 것이 흐리고 음침하게 보인다.

그러므로 항상 사물의 밝은 면을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바른 정책과 학부모지원사업목적을 투명하게 잘 실천하면 우리 미래의 주역의 꿈나무들은 세계에서 강하게 우뚝 서는 선진국의 대표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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