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세상을 만드는 동반자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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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세상을 만드는 동반자 되고파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07.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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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홍천 내촌초 교사
새 학기 준비로 내 마음은 벌써 봄을 맞이했다.

겨우내 비워져 있었던 텅 빈 공간을 어느 정도 교실 마루를 데운 따뜻한 햇살도 덩달아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 해의 계획을 세워가며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하고 있으면 이미 아이들의 숨결이 교실 이곳저곳에서 느껴진다.

아이들 앞에 교사라는 이름으로 서 있는 나는 무엇으로 일 년이라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한정적인 시간 개념 너머 아이들 인생에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12년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순간, 교사로서의 삶이 새로이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생각의 꼬리의 꼬리를 밟다 보면 교사로서가 아닌 그 이전의 나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아직 그렇지 못하며, 거친 파도와 같은 이 시대에 맞서서 내가 귀중히 여기는 가치들을 온전히 지켜내지 못하는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하지만 느티나무와 같은 우직함으로 서고 싶다는 소망이 내 안에 있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 우리가 품고 가야 할 희망과 가치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나의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들과 생각이 맞닿고 싶다.

소중한 것을 정말 소중히 여기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동행자가 되고 싶다.

나 혼자서는 어렵기에 아이들의 어깨를 빌리고 싶다.

그들을 통해 교사인 나 또한 성장하고 싶은 그러한 욕심도 있다.

부푼 꿈으로 가득 찬 교실 안으로 봄을 알리는 햇살이 더 깊숙이 찾아 들어온다.

이제 곧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그 햇살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키가 자라는 만큼 생각도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많은 가치가 혼재하는 세상에서 올바른 가치를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이를 지키는 것이 소중한 일이고 함께 더불어 해 나간다는 것의 힘을 알게 될 것이다.

교실에서 이런 소망에 차 있는 나는 기다림이 더디게 느껴지며 더욱 아이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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