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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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만남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07.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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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양구 비봉초등학교 교사
나의 유년시절은 행복하지 않았다.

집안이 넉넉하지도 않았고 꿈도 없었다.

자칫하면 삐뚤어질 수도 있었던 나의 어린 시절을 잡아준 존재, 바로 ‘선생님’이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나의 선생님들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유난히 선생님 복이 많은 사람이다.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만난 선생님 모두가 좋은 분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나게 된 담임선생님은 내게 소중한 존재요, 행복한 만남이다.

어려운 공부를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일기를 쓰면 정성스레 댓글을 달아주셨던 분.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를 대해주셨던 선생님….

선생님은 누구보다 나에 대해 잘 아셨고, 관심을 가져 주셨으며, 가정환경에 상관없이 내가 바르게, 훌륭하게 크길 바라셨다.

그 선생님의 영향으로 청소년기에 선생님이라는 꿈을 꾸었고, 이제는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내 지인(知人)들은 나에게 힘든 유년시절이 있었기에 어떤 아이들을 만나도 이해해주고 가슴으로 품어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눈살을 찌푸려야 할 때도 있고, 상처 받아 크게 속상해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로서 힘들 때면 나는 어릴적 담임선생님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분이 내게 하신 말씀을 생각한다.

“지현아! 너는 내 마음속에서 빛나는 보석이란다.

아이들이 네 마음을 몰라줘도, 네 기대에 못 미쳐도 기다려주렴.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디게 자라기도 한단다.”

나는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이길 바란다.

누군가는 시간이 지나면 흐릿하게 기억되고, 누군가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로 기억되겠지! 그대는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을 동일하게 나에게도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되려는가?’

나는 보석과 같이 반짝이는 아이들과의 만남을 꿈꾼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도 나와 같기를 마음으로 바래본다.

그리고 이 땅에 있는 모든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에게 따뜻하고, 반짝거리는 보석과 같은 존재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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