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사랑한 청년이 기다리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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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사랑한 청년이 기다리던 봄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2.05.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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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립극단 팩션뮤지컬 ‘유정, 봄을 그리다' 20일 공개

 

 감독:김혁수)이 오는 20일부터 뮤지컬 ‘유정 봄을 그리다'를 선보인다. 사진은 연습 장면.

 
'김유정' 개인의 인생을 조명
춘천서 시작 도내 곳곳 공연
배우·가수·무용가 무대올라
풍성한 크로스오버음악 눈길


서른 번째 봄도 맞이하지 못했던 김유정 소설가가 무대 위에서 환생한다. 그간 김유정의 작품은 수많은 무대 위에 올랐지만 정작 ‘김유정' 개인의 인생을 다룬 뮤지컬은 없었다.

그의 인생이 지독히도 죽음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을까, 그가 했던 무모한 사랑 때문이었을까.

창립 10주년을 맞은 강원도립극단이 김유정의 소설 같은 삶을 다룬 팩션 뮤지컬 ‘유정, 봄을 그리다'를 오는 20일부터 공개한다. 춘천을 시작으로 강릉, 태백, 속초, 삼척, 영월, 정선 등 도내 곳곳과 김유정이 숨을 거뒀던 경기 하남에서 순회 공연한다.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일환으로 경주의 무대에도 오른다.

작품은 청풍 김씨 문중 사람인 김혁수 도립극단 예술감독이 쓰고 연출했다. 그는 김유정의 삶 자체에 주목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처절하게 소설을 쓰고 사랑했던 그의 삶을 담고, 죽음이 그에게 찾아오지 않았다면 조금 더 자유롭게 봄을 그려내지 않았을까 하는 희망을 녹였다.

작품 배경은 1937년 봄이 채 오지 않은 실레마을. 오랜 일제의 탄압으로 실레마을 사람들의 삶은 점점 참혹해진다. 겸허라는 글자를 가슴에 담고 한 편의 소설을 탄생시키기 위해 펜을 든 유정이지만 병마는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유정은 친구이자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인 들병이와 함께 오지 않는 봄을 찾아 떠난다.

작품은 김유정의 삶을 주로 그리되 금따는 콩밭, 봄봄, 소나기, 산골나그네까지 그의 작품들도 등장, 그 당시 농민들의 현실도 담겼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 도립극단 배우단원 3기, 강원도 원로 배우들을 비롯해 특별 출연하는 소리꾼 김지희, 가수 김한림, 안형국 무용가까지 총 23명이 출연, 앙상블을 선보인다. 건반, 기타, 바이올린, 태평소 등 10여개가 넘는 악기와 국악, 클래식, 팝을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음악이 풍성한 무대를 더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배리어프리 공연을 마련했다. 22일 춘천 공연과 다음 달 4일 강릉 공연에 수어 통역과 한글 자막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김혁수 예술감독은 “김유정의 서른 번째 새로운 봄, 희망을 가진 봄을 그려보고 싶었다. 이를 계기로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김유정의 삶을 조명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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