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그린 학원물은 가라, 이게 ‘찐' 학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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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그린 학원물은 가라, 이게 ‘찐' 학생이야기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2.04.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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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애니고 학생들 ‘열여덟 살 우리는 사랑을 이렇게 얘기하지'
16편 만화 단편작 청소년 관점의 사랑·정서·사회현실 등 담아


열여덟 살 청소년의 사랑 이야기 방식이 참 독특하다.

춘천 강원애니고에 재학 중인 청소년 18명이 의기투합해 펴낸 만화콘텐츠 단편집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열여덟 살 우리는 사랑을 이렇게 얘기하지'라는 제목이 붙은 책은 최초로 시도된 고등학생 만화 크리에이터들의 출판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세련되지 못하고 미숙하다는 선입견에 출판시장에 접근조차 못 했던 청소년 크리에이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만화콘텐츠 단편집 속에 담긴 열여섯 편의 작품은 서브 컬처로서 외면받아 왔던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정서와 의식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내가 이렇게 성공했다'는 식의 성장 스토리나 드라마나 영화 속 정제된 로맨스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청소년의 소소한 사랑과 우정, 고교생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모순된 사회 현실과 부조리 등으로 짜여 있다.

기존 문화산업 콘텐츠의 세련된 서사에 익숙해진 이들에겐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주류 서사가 보여주지 못했던, 그들 스스로 말하는 고등학생들의 삶과 정서는 그렇기에 더 신선하고 풋풋하다.

이번 단편집은 청소년 내러티브를 통해 그들의 지향과 정서, 그들이 바라보는 그 자체로서의 우리 사회에 대한 실제를 청소년 ‘나'의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런 면에서 어른들은 청소년 이야기에 경청할 필요가 있다. 달아실 刊. 356쪽. 1만2,000원.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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