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온기로 영혼을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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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온기로 영혼을 녹이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1.12.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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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최중갑·이재복·안용선 개인전 … 3색 예술세계 눈길

 

 
 
춘천지역 곳곳에서 예술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더욱 반짝이는 온기를 만나러 가보자.

돌로 빚어낸 공존의 무게=최중갑 작가의 개인전이 16일까지 춘천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최 작가는 하나의 물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관에 주목했다. 이에 천차만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해석의 결과를 `공존'이라는 가치로 풀어냈다. 희망이라는 빛의 에너지와 미완성으로 진행되는 삶의 형상, 그리고 빛의 반대편에 자리 잡은 그림자와의 교집합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얽혔다. 최중갑 작가는 “아마도 그것이 인간이 신을 부를 수밖에 없는 원죄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스텔 색채로 그린 변화=먹의 농담을 이용해 다양한 감정을 기록해 온 이재복 작가가 15일까지 춘천 공간공일에서 개인전을 연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이전과는 다른 온도를 꺼내 보인다. 끝없는 탐색과 전이의 결과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해 하나의 형태로 고정돼 있지 않은 `제행무상'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순간의 몰입을 통해 우연과 같은 충동에서 발현한 기록이다. 작가는 대상도 현상도 지금이 아니면 잃어버릴 `본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참된 자연의 이치를 얻기 위한 단서=세밀한 수묵으로 사유의 깊이를 표현하는 안용선 작가의 개인전이 15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안 작가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추상회화를 감상하며 대상의 본성과 어울리게 됐다고 고백한다. 이는 곧 전시 주제인 `천음(天音)'으로 연결된다. 천연적 예술 요소를 의미하는 동시에 감상하며 표현하는 예술방법이다. 안 작가는 화면에 자리한 획과 먹, 여백의 3요소를 중심으로 최적의 요소를 찾는다. 이어 그 안의 의미를 확장시켜 나간다. 그의 작품이 대상의 외양을 말하는 조형성을 넘어 진정한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된 이유다.

김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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