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지는 연꽃 속 인생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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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는 연꽃 속 인생을 들여다보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9.0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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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伯 안종중 선생 개인전' 오늘 본보 스튜디오 공감 개막

 

작품명인 '鋤池晩秋'타이틀
화천 서오지리 연꽃 주요 소재
인생의 순리 담은 60점 전시


강원도내 대표적인 명필이자 문인화가인 시백(時伯) 안종중 선생의 특별개인전이 2일 강원일보 1층 스튜디오 공감에서 개막한다. 전시 제목은 서지만추(鋤池晩秋). 올해 75세가 된 안 화백이 어스름히 저무는 저녁 나절,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를 바라보며 인생의 생로병사를 생각했던 순간들을 화폭에 담았다.

가로길이만 7m가 넘는 수묵담채로 그린 대작과 우유팩을 사용해 그린 소품들, 서예 작품 등 전시에서 공개되는 60여점의 작품에는 서오지리 연꽃단지의 연꽃과 오리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여름이 지나고 서리에 젖어 늘어진 잎과 꺾어진 가지, 바짝 마른 연밥과 그 주위를 맴도는 스산한 가을바람을 풍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관객들이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게 돕는다.

안 화백은 화천에 연꽃단지가 조성됐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달려가보니 철 지난 탓인지 연꽃은 다 떨어지고 연밥만이 군데군데 남아 있고 더러는 꺾어져 머리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순리를 생각하고 삶을 돌아봤다고 한다.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안 화백의 여유, 그럼에도 놓지 않는 도전 정신이 느껴진다. 육체적인 힘은 줄지만 정신적으로 세상을 관조하며 얻은 혜안으로 지은 시구들도 눈에 띈다.

20세기 거장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년) 선생으로부터 사사한 안 화백은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2000년에는 강원서예상, 2010년 강원문화상을 수상했다.

안 화백은 “2000년 강원일보 창간 55주년 기념 초대전을 시작으로 개인전을 시작했는데 창간 75주년을 맞아 다시 전시를 하게 돼 뜻깊다”며 “도민들이 더욱 믿고 읽을 수 있는 바른 언론이 돼 강원도의 참다운 예술을 함께 발전시켜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별도의 개막식은 하지 않는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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