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준비만 4년…국내유일 꿀벌테마 차별화
상태바
콘텐츠 준비만 4년…국내유일 꿀벌테마 차별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7.28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체험 사업화 성공 비결](1)횡성 에덴양봉원
◇횡성군 횡성읍 추동리에 있는 에덴양봉원(대표:윤상복)의 체험학습장. 청소년들이 직접 채밀을 해볼 수 있는 교육장과 꿀벌 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의 80% 이상이 재방문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사진 위) ◇에덴양봉원 윤상복 대표와 부인 한애정씨.(사진 아래)
◇횡성군 횡성읍 추동리에 있는 에덴양봉원(대표:윤상복)의 체험학습장. 청소년들이 직접 채밀을 해볼 수 있는 교육장과 꿀벌 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의 80% 이상이 재방문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사진 위) ◇에덴양봉원 윤상복 대표와 부인 한애정씨.(사진 아래)

 

'고객 경험'은 디지털 시대 비즈니스의 중요한 키워드다. 기업혁신 전문가인 브라이언 솔리스는 '경험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란 그의 저서에서 “경험이 곧 상품”이라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험을 설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농촌체험은 이런 맥락에서 지역경제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망 분야다.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판매 및 체험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6차 산업 인증을 받은 농가는 도내 160여개다. 강원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센터장:이종인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로부터 체험사업 우수 농가 3곳을 추천받았다.

6개 프로그램 '꿀벌학교' 설계
직접 꿀 따 먹고 벌 생태 관찰
자연의 고마움 환경보호 배워
만족지수 높아 재방문율 80%
정부 진로체험 우수기관 인증


횡성의 에덴양봉원은 꿀벌을 테마로 교육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농촌교육농장이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횡성군으로부터 '클린 사업장' 인증도 받았다.

■재방문율 80% 이상인 교육농장=지난 17일 횡성 에덴양봉원에는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성인 8명이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이들은 인공 분봉 실습 등을 점검하고 여왕벌의 산란 등을 보고 배웠다.

에덴양봉원은 농식품부로부터 양봉업 현장 실습장으로 인증받았다. 2대째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윤상복(51) 대표는 현장 교수로 활동 중이다. 귀농·귀촌인뿐만 아니라 청년 창업농, 농업계열 고교 및 대학생들에게도 양봉을 가르친다. 에덴양봉원은 농촌교육농장이어서 유치원생, 초·중·고교생들도 찾는다. 이들이 찾는 날이면 윤 대표는 '일벌', 부인 한애정씨는 '여왕벌' 복장으로 변신한다.

청소년들은 유리 케이스에 담긴 꿀벌 집단을 관찰한다. 일벌, 문지기벌 등 저마다의 역할이 있는 것을 신기해하며 꿀벌이 사회적 동물임을 배운다.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직접 채밀(꿀을 뜸)작업도 해보고, 내가 딴 꿀을 먹어보면서 '나만의 벌꿀'을 경험해본다. 에덴양봉원의 지난해 체험교육 방문객은 4,370명이다. 방문객의 80%는 재방문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소비자와 소통하며 자긍심 회복=윤상복 대표는 4년에 걸쳐 교육콘텐츠를 설계하고 2011년부터 체험사업을 추진했다. 체험사업은 위기에서 시작됐다. 부친의 사업을 이어 1992년부터 양봉업에 종사했지만, 2000년 이후부터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기후 변화, 전자파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를 윤 대표는 누구보다 일찍 체감했다.

양봉업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던 중에 도농업기술원, 횡성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농촌진흥청의 농촌교육장 설립에 도전했다.

에덴양봉원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꿀벌 학교'는 전체 6개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꿀벌이 세계 식량자원 생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기후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 등을 배우는 내용도 있다. 학생들은 '환경 보호'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꿀벌이 전자파에 취약하다는 점을 배운 어린이는 “스마트폰을 덜 쓰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에덴양봉원은 2017년 교육부로부터 자유학기제와 연계하기 좋은 '진로체험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한국농촌교육농장협회장인 윤상복 대표는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양봉업의 가치를 알리면서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꿀은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등 천연 항생제도 풍부한데, 이를 활용해 치유농장으로 확장해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