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을 타고 즐겁게 토론해요(10)
상태바
말(言)을 타고 즐겁게 토론해요(10)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20.06.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론(反論 = 반박)은 상대편 성(城) 허물기

안녕하세요? 지난주까지는 교차질의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이번 주는 반론 (: 되돌리다. 뒤집다). (: 말하다. 사리를 밝히다)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할게요. 사전적인 뜻은 남의 의견에 대하여 반대하거나 되받아 논의함. 또는 그러한 의논(議論)”이라고 되어있어요.

옛날 전쟁영화를 보면 한 쪽에서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튼튼하게 쌓고 군사들을 배치해 지키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성을 허물기 위해 사다리나, 갈고리가 달린 밧줄, 트로이 목마 같은 높은 망대, 돌덩어리가 날아가는 대포 같은 무기들을 이용해 그 성()을 점령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장면들을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앞서 배운 입론(立論)이 성을 쌓고 지키는 것이라면 반론을 그 성을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로 상대편의 성을 허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시간은 4분 정도입니다. 반론을 통해서 상대의 주장 3가지(보통 3~4가지를 주장합니다.) 모두를 반론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단 시간 배분을 잘 해야 합니다. 반론에서 유의할 점은 찬성 측과 반대 측 양자 모두 상대방의 반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즐기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성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여러 무기로 전략을 세워 준비하듯 반론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가 비판적 경청입니다.” 비판적 경청을 통해 상대방이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적자생존을 떠올려야 하겠지요? 그리고 상대방의 근거를 어떻게 반박할지 잘 메모해야 합니다. 상대의 주장과 근거자료의 적절성, 객관성 등을 분석하여 반박의 자료로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예상되는 반박자료 준비상대방의 입안을 예상해서 근거로 쓰일만한 자료를 찾아 반박자료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준비된 대로 반박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료를 준비하여 반론 전략을 세우면 순발력도 생기고 우리팀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끌어갈 수 있겠지요.

세 번째는 상대팀의 주장 중 반박할 여지가 없는 주장은 없다는 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마치 성()을 공격할 때 적군의 성()에서 어느 부분이 약한가를 찾아 가장 약하다고 판단된 곳을 집중 공략하듯 상대팀의 주장을 일단 모두 공략이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세 가지 주장이 있었는데 한 가지만 반박을 하면 나머지 두 가지 주장은 상대팀의 논리를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세 가지 주장을 다 반박하고 그 중 상대팀의 주장 중 가장 약하다고 생각되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반박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반박은 4단계로 하라.’입니다.

1단계 - “상대팀에서는 이렇게 주장하셨지요?” 반박을 시작할 때 상대팀의 논거가 무엇이지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너무 자세하게 확인할 경우 우리팀의 시간 허비와 상대팀의 논거 강화가 되어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단계 - “하지만 우리팀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팀의 논거를 명확하게 밝히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우리팀의 논거를 세우며 우리팀 논거의 주장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3단계 - “왜냐하면 ~~하기 때문입니다.” 3단계는 우리팀 주장의 신뢰도 높은 근거와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단단한 논거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4단계 - “그러므로 내가 제시한 내용이 ~~한 점에서 더 우월합니다.” 4단계는 우리팀의 반박 내용을 상대팀의 논거와 비교하여 우리팀의 우월성을 부각시켜합니다. 우월성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통계의 신뢰도, 논리의 우월성, 사실에 의한 주장, 우리팀 주장의 객관성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반론에 대해 공부했어요. 반론은 상대팀의 성()을 허무는 일이라 했지요? 상대팀의 성을 허물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경청과 더불어적자생존이 되겠지요.

자 그럼 다음시간에 만나요.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댓글 달아 주세요. 안녕 ~~

 

-강원교육아카데미 최원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