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변화의 바람 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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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 변화의 바람 불 때
  • 민천홍
  • 승인 2019.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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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 위주 아닌 평가관의 전환
성취기준 중심 수업으로 이어져야

지난 시간에는 OECD의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강원도교육청은 2014년 이러한 지식, 기능, 태도, 가치 등을 종합해 활용하는 능력을 강조하는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창의공감교육'을 제시했다. `창의공감교육'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인 `창의지성'과 긍정적 자아 정체성을 바탕으로 타인과 세상을 올바로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인 `공감지성'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이러한 `창의공감교육'은 강원도의 초등학교 현장에 어떤 제도 변화와 함께 추진되고 있을까?

첫째, 평가관의 전환이다. 실제로 창의공감교육은 강원도의 초등학교 내 행복성장평가제와 함께 시작됐다. 새로운 학력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교육 내용을 추가하거나 프로그램을 바꾸는 상황을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학생의 자발적인 학습에 대한 흥미와 진정한 능력을 기르는 교육에 대한 논의라면 `무엇을 새롭게 더 가르칠 것인가?' 만큼이나 `학생이 얼마나 그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평가'는 대학 입시와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마지막 단계'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평가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대한 정보를 얻어 그것의 수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이 정보를 최종 선발을 위한 자료로 사용하는 것 외에 학생을 진단하고 지원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초·기본교육이 중요한 초등교육의 특성과 미래 교육의 방향을 고려할 때 평가로 최종 선발이 아닌 모든 학생이 배움에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단을 위한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둘째, 성취기준 중심의 수업의 강조다. 평가관의 전환은 수업 방식의 변화와 이어진다. 성취기준은 각 교과에서 학생이 학습을 통해 얻어야 할 지식, 기능, 태도와 학습의 결과로 학생이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통합적으로 진술한 것이다. 과거에는 수업을 한다는 것이 교과서 순서대로 진도를 나가는 의미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과 상호 작용하는 것으로 전환됐다. 물론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개발된 교과서들도 성취기준을 근거로 했다. 기존의 교과서보다 프로젝트 학습이나 학생들의 참여가 높은 교육 내용들이 많기에 교과서와 연계해 진행하는 수업이 잘못된 수업은 아니다. 다만 교과서의 맥락이 강원도의 학교 현장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나 학생의 발달 및 학교 교육의 목표에 따라 심화된 교육을 하고자 할 때 교사들이 성취기준에 근거해 `교사수준 교육과정'을 개발, 수업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 중요한 차이다.

이렇게 새로운 수업과 평가의 방향이 제시돼 학교 현장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학교별, 학급별로 변화의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한 방식 전환을 넘어 질적인 전환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변화의 방향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과 그것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필요가 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수업 및 평가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례와 가정에서 학생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민천홍 강원도교육연구원 학습연구년 파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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