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살리는 돌파구 NIE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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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살리는 돌파구 NIE 교육
  • 송병숙
  • 승인 2019.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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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발달 등으로 인쇄매체 약화
신문 교육 논술형 문제해결 능력 키워

나는 아직 아날로그 방식을 즐긴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FM라디오로 음악을 듣고, 전자 기타보다 일반 기타 소리를 더 좋아한다. 필요에 의해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고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긴 하지만, 보다 본격적인 독서나 공부는 책이나 신문처럼 인쇄매체를 활용한다.

요즘도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현관 밖에 던져놓고 간 신문을 들추는 일이다. 식탁 위에 널찍하게 펴 놓고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큰 제목을 죽 훑어본 다음 관심 가는 부분을 다시 정독하는 느긋함을 즐긴다. 좀 수고롭고 느리긴 하지만 깊고 따뜻하다.

예전엔 전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뉴스나 연재소설이 궁금한 사람은 옆 사람이 펼친 신문을 곁눈질하거나 사람들이 선반에 놓고 내린 신문을 가져다 읽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요즘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스마트폰에 얼굴을 파묻고 히죽거리거나 허공에 대고 혼잣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적한 산책길에선 낯선 사람이 말을 걸거나 시비를 거는 줄 알고 종종 겁을 먹기도 한다.

정말, 그 많던 신문 애독자는 다 어디로 간 걸까?

사실, 신문의 주된 기능은 뉴스의 전달이다. 하지만 이젠 새로운 정보를 실시간으로 무제한 방출하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발달로 그 효용성이 많이 약화되었다. 나 같이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구세대만을 구독자로 두지 않으려면 신문의 본질을 지킴은 물론 보다 신선하고 유용한 읽을거리와 재미를 더해 주어야 한다. NIE 교육의 활성화도 인쇄매체를 살리는 또 하나의 돌파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NIE의 역사나 성과에 비해 교사들의 관심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아무리 역량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교사들은 여전히 입시와 진도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고, 또 NIE를 안다 해도 선도 학교나 일부 교사를 제외하곤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문의 다양한 콘텐츠나 질적 제고는 물론 교사나 학부모에 대한 연수 기회 확대와 연수 방법도 다양화해야 할 것이다.

나는 퇴직 후 한국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중급반에서는 신문 기사나 칼럼 등을 수업 자료로 종종 사용한다. 다양한 기사는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이고, 칼럼 등은 통합적인 사고능력은 물론 토픽시험을 준비하는 결혼이민자나 학생들에게 서술형 문제나 논술형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에서다. 결혼율과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 그들이 곧 한국의 미래이고, 그들의 첫 스승이 결혼이민자인 그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송병숙 시인·원통중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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