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감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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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감찰나무
  • 김남덕
  • 승인 2019.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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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갈참나무
양구군 양구읍 하리 37-1

양구군은 근현대 화단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박수근의 고향이다. 화가의 눈으로 직접 보고 그린 나무가 아직도 있을 정도로 박수근의 채취가 남아 있는 동네다. 박수근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양구에 대한 추억이 많다. 어릴 적 외갓집을 찾을 땐 철원에서 이곳까지 차 타고 배 타고 1박2일 걸려서 오는 동안 심한 멀미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춘천에서 배후령을 거쳐 터널을 연달아 통과하면 어느새 읍내에 다다른다. 참 빠르다. 갈참나무는 양구 비봉초교 바로 뒤에 있다.
강원-양구-2호인 할머니, 할아버지 나무로 이름 지어 부르고 있으며 갈참나무다. 더 많은 도토리가 달려 여자나무로 불리던 것이 할머니 나무로 굳혀졌다. 할아버지 나무는 할머니 나무 방향으로 가지가 늘어져 있어 구분된다.
할아버지 나무 수령은 150년, 수고 14m 둘레 310m이고 할머니 나무 수령은 200년, 수고 18m, 나무둘레는 332m이다. 안내판에는 할아버지 나무는 신갈나무로 표기하고 있으나 갈참나무가 맞다. 비봉초교에 가까운 나무가 꿈에 나온 주인공이다.

무의식 세계에 찾아온 나무
양구 태생인 안종희(1934년생) 어르신은 1967년부터 2011년까지 45년간 할아버지 나무 아래에 살았다. 지난 1970년 봄, 잠을 자던 어르신은 꿈에 흰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이 나타나 뜨거워 죽겠다고 살려달라는 외침을 들었다.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메시지였다. 뒤숭숭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집 밖을 나가 보니 어찌 이런 일이. 신기하게도 꿈에서 본 나무가 흰 연기를 뿜으며 타고 있었다. 물을 길어다 불을 끈 어르신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하며 지금도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
꿈을 꾼 안종희 어르신은 양구군이 지난 2009년 박정희 사단장 공관(1955~1956년)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현재 읍내 송청택지로 이주해 살고 있다. 공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5사단장으로 재직할 때 숙소로 사용했다. 건물 바로 옆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4월15일 기념식수한 소나무도 보인다.
김남덕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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