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호랑이’로 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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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는 호랑이’로 불려요
  • 조성원
  • 승인 2018.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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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역에 흔히 번식하는 여름철새… 물고기로 프러포즈
수컷이 새끼들을 숲 속에 은신시키고 사냥 기술 등 가르쳐

물고기를 잘 잡아먹어 어호(魚虎:물고기 잡는 호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물고기를 워낙 잘 잡기 때문에 영어식 이름으로 킹 피쉬(Kingfisher)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사냥을 잘하는 호랑이 또는 늑대에 비유해 어호(魚虎) 또는 어구(魚狗)라고도 불렀다.
하천이나 강가, 호수 등 물가의 나뭇가지나 풀 위에 꼼짝도 않고 앉아 있다가 물고기가 보이면 곧바로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거나 공중으로 날아올라 물 위의 2∼3m 위에서 정지비행 하다가 급강하해 물고기를 잡으며, 목은 유연해 270도 회전이 가능하고 잡은 물고기는 좌우로 나뭇가지나 말뚝에 부딪쳐 죽이고 난 다음 먹는 습성이 있다.
통째로 먹은 물고기의 뼈, 비늘 등 소화되지 않은 것들은 펠릿으로(pellet: 위에서 소화가 안 되는 것을 둥글고 딱딱하게 만든 다음 토하는 것) 토해낸다. 수컷의 물총새가 프러포즈를 할 때에는 물고기를 잡아 입에 물고 암컷에게 건네주었을 때 암컷이 받아먹으면 프러 포즈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인정돼 그 자리에서 짝짓기를 하는데 조류생태학에서는 ‘구애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개울가, 강, 연못, 호수와 같이 물가에서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한다. 둥지는 물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산림 숲 속의 언덕, 작은 수직절벽, 흙 벼랑에 1∼2m의 높이의 절벽에 직경 5㎝, 깊이는 50㎝의 터널과 같은 구멍을 스스로 뚫는다.
산좌(알자리)에는 부드러운 흙과 어미 새가 토해낸 물고기 뼈를 토해 깐다. 보통 일반적인 새들은 어미새가 어린 새끼의 배설물을 먹거나 입으로 물어 둥지 밖으로 멀리 내다버려 천적으로부터 둥지 위치 노출을 시키지 않으려고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생태적 습성을 갖고 있다.
물총새의 경우 둥지 안에는 청소를 하지 않기 때문에 먹다 남은 물고기 등이 썩어 지독한 냄새로 항상 가득 차 있는 곳에서 생활을 한다.
둥지는 5월 초순에 순백색으로 얼룩무늬가 없는 둥근 모양인 알을 4∼7개 낳아 19∼21일 동안 품어주면 부화되고 약 25일 크면 둥지를 떠난다.
암컷이 알을 품을 때나 새끼들에게 물고기를 잡아다 줄 때 물고기의 머리가 부리 방향으로 향하고 약 20∼30분 간격으로 먹이를 공급하며 순번대로 받아먹는다.
수컷은 둥지를 떠난 어린 새끼들은 나무 근처의 숲 속에 은신시키고 10여일간 키우면서 사냥기술, 생존훈련을 마치고 나서 떠난다.
보통 7월 초순경 2차 번식을 한다. 형태는 암수 비슷하며 수컷에 비해 암컷의 색이 엷다. 이마, 머리 위, 뒷머리는 녹색이고 눈앞과 뺨, 귀는 밤색이다. 아랫 부리에서 옆 목까지는 녹청색의 굵은 선이 있고 턱밑은 백색이다.
가슴과 배는 밤색이고 가슴 양쪽은 녹청색의 얼룩 무늬가 있고 등의 중앙, 허리, 꼬리는 선명한 녹청색이다. 수컷의 윗 부리는 검정색이며 암컷의 아랫 부리는 붉은색이다.
어린 새끼의 가슴과 배는 오렌지색이 아니라 검은빛을 띤다. 눈동자는 갈색으로 물속에 들어가도 눈을 보호하는 막(눈꺼풀)이 있다.
다리는 오렌지색이다. 먹이는 민물고기를 주식으로 개구리, 수서곤충도 먹는다. 번식지는 우리나라, 바이칼호, 아무르강 유역, 우수리강 유역, 중국, 일본이며 월동지역은 인도차이나반도, 말레이반도, 필리핀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집단은 주로 필리핀으로 이동해서 겨울을 보냈으나 요즘은 강원도에서도 월동하는 개체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조성원 강원자연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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