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땅 뚫고, 제일 먼저 나오는 하얀 꽃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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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땅 뚫고, 제일 먼저 나오는 하얀 꽃망울
  • 이기홍
  • 승인 2018.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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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5,500여종 식물, 바람꽃 13종
몸집 작아 키 큰 식물 자라기 전에 활동
식물 나름 살아가는 전략 가지고 한살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이 지날 무렵 뒷산의 야트막한 계곡 주변이나 나지막한 언덕길섶, 작은 개울가를 보면 작고 앙증맞은 하얀 꽃들이 피어납니다.
다른 식물들은 아직도 잎을 내기도 전이고 땅은 아직도 얼어 있는데도 힘차게 뚫고 낙엽 사이로 하얀 꽃을 피워냅니다.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폭탄 터지듯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자연을 합창하듯이 춤을 춥니다.
우리나라에서 피어나는 바람꽃의 종류는 13종(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변산바람꽃 등)이나 됩니다.
그중 제일 먼저 보이는 꽃이 너도바람꽃이지만 다른 바람꽃들도 경쟁이나 하듯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곧 다가오는 새봄을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워낙에 몸집이 작아서 다른 식물들이 자라면 광합성작용을 할 수 없으니 다른 키가 큰 식물들이 자라기도 전에 얼른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영양분을 뿌리에 저장하고 지상부의 생을 마감합니다.
이때가 되면 다른 식물들도 서서히 잎이 나기 시작하고 산록이 푸르러지기 시작합니다. 대개의 뿌리가 알뿌리이고 전해 가을부터 싹을 틔우고 그 차갑게 얼어있는 땅속에서 겨울 내내 힘겨워 보여도 잘 자라납니다.
겨우내 쌓여 있는 눈 속에서도 얼거나 상하지 않고 꽃 주변의 눈을 녹이고 방긋 웃듯이 지나는 산객들에게 새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5,50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모두 나름대로 살아가는 전략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기발한 방법으로 한살이를 하는 식물도 있습니다. 각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우리의 산과 들은 항상 푸르게, 울창하게 건강한 숲을 이루고 있답니다.
이기홍 도 자연환경연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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