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기자 된것 축하 … 마음껏 실력 키워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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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기자 된것 축하 … 마음껏 실력 키워보렴”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7.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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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
봄이다. 가는 곳마다 벚꽃이 환하게 피어 마음까지 설레는구나. 이런 날 우리 가족 모두 봄소풍 다녀오면 좋겠다.
큰딸 금빈아, 먼저 비둘기기자 된 것을 축하한다. 지난 달 춘천교육지원청에서 발대식이 있던 날 엄마는 가슴이 뿌듯했단다. 학교를 대표하는 많은 어린이 속에서 임명장을 받은 네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말이야. 처음엔 물론 어렵겠지만 용기를 내서 학교 행사도 취재하고 기사도 쓰다 보면 실력이 부쩍 늘게 될 거야. 늘 겸손하게 그러면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마음껏 실력을 키워보렴.
담희야, 예전에 엄마가 써준 손 편지 읽고 네가 아침부터 눈물 흘렸던 것 생각나니. 엄마는 그런 네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었단다. 그 후 우리 딸들에게 자주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 않더구나. 엄마는 너희들이 예쁜 모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 좋다. 가끔은 서로 토닥거리며 욕심을 내는 일이 있어 혼내기도 하지만, 어렵고 힘들 때 서로를 챙겨주는 것을 보면 쌓인 피로가 모두 사라진단다.
오늘 이렇게 어린이강원일보 지면을 통해 편지글을 쓰려니 가슴이 또 설렌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마음을 전하는 일이지만 이 글이 활자가 되어 신문에 실린다는 사실에 걱정이 되기도 해.
아마도 금빈이가 기사 쓸 때 꼭 이런 기분이겠지. 앞으로 신문도 많이 읽고 책도 많이 읽어 멋진 글을 쓰는 네가 되길 바랄게. 편지를 쓰면서 너희들이 자라온 모습을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게 되니 참 고마운 일이다. 너희들이 엄마, 아빠 품으로 와서 어떻게 너희를 키웠는지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니 대견하기도 하고 감사하다.
사랑한다. 두 딸.
엄마와 아빠가 평소에 너희들에게 자상하게 대해주지는 못하지만 속마음은 항상 너희가 우선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 알아주기 바란다. 엄마, 아빠가 때로는 너희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서운하고 속상해도 이것만은 꼭 기억해. 엄마, 아빠는 너희들이 공부 1등 하는 것보다 지금처럼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는 것. 그리고 너희들의 생각을 잘 펼칠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길 바라.
금빈아, 담희야. 엄마, 아빠는 두 딸을 항상 응원할게.
사랑하는 두 딸 파이팅.
영원히 좋은 친구이고 싶은 엄마가.

춘천초 곽금빈(4)·담희(3) 학부모 우영미

※학부모 교사 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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