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횡성지역의 작가를 만나 작가의 삶과 성장과정을 탐색했고, 10월 원주 ‘그림책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 단순한 책을 넘어 지역 사회의 문화를 바꾸어 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11월 파주를 출판도시로 만들어, 그 꿈을 실현한 현장을 보기위해 체험학습을 떠났다.
기차, 지하철, 버스를 타고 도착한 파주, 아이들끼리 자유로운 배낭여행은 처음이라 마냥 설렜다. 아이들은 처음 멀뚱히 건물만 가득하고 볼거리가 없는 파주출판도시를 보고 조금은 실망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사람들의 기운은 조금씩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듯했다. 책 만들기 체험을 통해 책의 실질적인 제작, 판매과정을 살피고, 보림인형극장에서 색다른 인형극을 보며, 아이들은 이야깃거리가 가득해졌다.
지혜의 숲이라는 도서관은 아이들 키의 두 배가 넘는 책장에 책이 가득한 도서관으로 아이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새어나왔다. 출판도시 곳곳을 돌며, 내가 사고 싶은 책과 아이들에게 기증할 도서를 고르며, 1박2일 책에 흠뻑 빠졌다.
파주출판도시는 그 건축배경부터 독특한 출발을 하였다. 5층 이상의 건물이 없으며, 1층은 전시장이나 서점 등 일반인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마을의 샛강을 그대로 살려 설계를 하고, 친환경자재를 사용하였다. 지역 전체에 입주한 출판인들의 합의와 공동체 의식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횡성초교 노란우산 어린이들은 짧은 여행이지만 이 체험을 통해 생태적이고, 공동체를 지향하는 철학을 배우며, 아이들의 마음속에서도 그런 씨앗이 조금씩 자라날 것이라고 믿는다.
<신유미 횡성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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