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소중함 알기에 가르치는 보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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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소중함 알기에 가르치는 보람 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4.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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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희 학부모 (남춘천초 6학년 3반 이상혁 어머니)
지난 4월부터 강원도 각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자녀교육을 위한 NIE(신문활용교육)교실’이 열렸다. 이는 강원도 내 다문화 여성들의 한국어 능력을 키우고 그들의 자녀교육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강원일보와 하이원리조트가 주최한 프로그램이다. 강원NIE연구소의 강사들이 각 지역에 파견되어 한국어능력시험(Topic) 준비 및 NIE를 지도하였다.
속초다문화센터에서는 10여명의 여성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처음에는 읽기와 쓰기가 서툴러서 굉장히 힘들어했다. 그래서인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급기야는 4명만이 마지막까지 남아서 함께했다. 토픽 교재의 지문을 한 문장 한 문장 자세히 설명해야 했다. 어려운 단어들을 설명할 때마다 정말 열심히 받아 적었다. NIE를 할 때에는 신문을 오려 붙이고 색연필로 예쁘게 꾸며서 그런지 더 재미있어했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생각도 거침없이 쓰기 시작했다. 맞춤법이 틀려서 바로 잡아줄 때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 학생들이다. 임신한 몸으로 힘들 텐데도 멀리서 와준 나를 배려해서 여간해선 결석도 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으로 중국에서 온 지 1년도 안 된 한 여성은 ‘제8회 강원NIE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모두 선생님 덕분이라며 선물과 함께 집에서 손수 빚은 만두를 넣어 만둣국을 끓여주었다.
참으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 여성은 “어려서는 배움의 소중함을 몰랐는데 이제야 배우는 즐거움을 느껴서 다행이예요. 내년에도 꼭 참가할 거예요. 그리고 열심히 배워서 아기가 태어나면 잘 가르칠 거예요”라며 자녀교육에도 관심을 보였다.
센터 수업이 마감되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하는 모습에 한 달 동안은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매주 금요일 속초를 향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센터까지 와서 열심히 참가했다. 막상 한 달도 금방 지나갔고 모두들 미련이 남아서 아쉬워했다. 그분들의 빛나는 열의에 힘입어 정기모임을 만들었다. 첫 번째 모임을 했다. 센터에서 강의실도 빌려주어서 감사했다. 그녀들은 하얀 스케치북에 그들의 꿈과 희망을 가득 채웠다. 앞으로도 속초로 오가는 아름다운 4계절의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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