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솜씨
산불
icon 김다정
icon 2000-05-25 15:08:00  |   icon 조회: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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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13일 목요일.
제 16대 선거날 아침! 선거날 아침 뉴스엔 온통 선거소식 뿐이고, 산불은 벌써 잊어버렸나?
어머니, 아버지께서 선거를 하고나서 삼척 이모댁에 갔다. 삼척 이미댁에가는 고속도로에는 산이 타고 난뒤의 메케하고 나무탄 장작냄새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하늘이 헬리콥터의 시끄러운 소리, 쓰러져 버린 나무, 뿌연 하늘 등등.... 마치 전쟁이 일어난것 같았다.
이모댁에 도착하고 나서 사촌동생들과 텔레비젼을 보는데 "삐용~ 삐이~요" 두두드~ 두~두" 소방차, 응급차, 헬리콥터의 소리가 났다. 이상해서 하늘을 쳐다보니 주황색의 빛이 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었고, 문을 열고 밖을 보니 또 다른 산에서 불이 났는지 소방차, 응급차, 헬기 등 많은 차들이 지나갔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집에 불이 붙을 까봐 지붕위 벽 심지어 나무토막에까지 물을 뿌리고 대비를 하였다. 나는 문득 겁이나 하늘을 쳐다보니 아파트는 연기에 가려 보이지 않고, 하늘빛은 빨강색과 주황색, 내 두눈은 산이 타고 난 재 때문에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참 신기했다.
먼 산의 불이 나서 타고 난 재가 바람 때문에 여기까ㄱ지 날아 오고 있다니..
한두개의 재가 날리면 다행인데. 눈이 펑펑 쏟아지듯이 이리저리서 날아 오는데 눈이 정말 따가웠다.
집으로돌아오는 길에는 매케한 냄새는 더욱 심해졌다.
뿌였던 하늘은 검게 물들고...아무튼 빨리빨리 비가 왔으면 좋겠다. 화재민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줄 희망의 비가 제발 왔으면...
2000-05-25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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