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무싹을 먹었다. 그런데 조금 매웠다. 그래도 난 친구들처럼 맵다고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조그만 친구들도 안맵다고 하는데, 나같이 덩치 큰 아이가 맵다고 하면 그건 강한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난 약해빠지지 않아. 나약하지도 않아.'
그래도 그렇게 맵진 않고 아주 조금 매워서 다행이다. 어떤 느낌이었냐면 조금은 떫었다. 하지만 그딴 건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고추를, 그것도 초록색으로 4개나 먹어봤는데 거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고추 4개에 비하면 말이다.
나는 매운 걸 좋아한다. 왜냐하면 속이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무싹을 더 많이 키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