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솜씨
달리기
icon 안현지
icon 2000-02-29 18:09:00  |   icon 조회: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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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벌써 아침인가? 해 떴네? 비 안오지? 그렇지? 오~예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운동회 날이다. 우리학년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른 학년이 준비한 프로그램도 참 재미있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 뿌리박힌 어두운 그림자. 바로 개인 달리기이다. `난 키도 크고, 다리도 긴데 왜 달리기를 못할까? 하느님, 왜 저는 달리기를 못할까요?' `놀림당하면, 난 어떡하지? 아이고 올것이 왔네~.' `안나가는 핑계를 대야 하는데, 배가 아프다고 그럴까? 안돼 아까까지는 멀쩡했는걸? 아휴 이제 또 망신이다!' 기왕 하는 김에 열심히 하려고 다짐을 했는데도 식은 땀이 주르륵 흘렀다. 드디어 내 차례이다.
 총쏘는 선생님이 꼭 호랑이 같고 난 그에 겁먹은 거북이 같았다. 땅하는 총소리와 함께 출발했다. 내 앞에 가는 애들은 화장실이 급하나? 왜 그렇게 빠르지? 난 결국 4등으로 골인했다. 우리팀 청군도 지고 나도 4등하고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달리기가 느린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놀기 싫어하고 운동하기 싫어하는 바로 나 때문이다.
 이제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해 질 것이다. 내년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운동회 1등을 위해….
2000-02-29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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