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솜씨
우리말 우리글
icon 박시연
icon 2000-02-29 12:46:00  |   icon 조회: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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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가족이랑 속초 엑스포를 갔었다.
국제관을 관람하는 도중에 머리가 노란 아줌마가 '오카리나'를 파시길래 나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더듬거리는 영어로 이것이 얼마냐고 물었다.
머리가 노란 아줌마는 상냥하게 웃으시며 육천원이라고 우리말로 또박또박 설명을 해주셨다. 나는 당황스럽고, 창피해서 얼른 하나를 사고서 동생 손을 잡아 끌며 국제관을 빠져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외국 아줌마 얼굴이 떠오르며 더듬거리며 외국어를 썼던 내 모습이 자꾸 부끄러웠다.
외국 사람들에게 종종 듣는 말로는 우리말이 배우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나에겐 이렇게 쉬운데..... 우리말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느 나라 말을 사용하고 있을까? 중국어? 아니면 일본어?
36년간 일제의 핍박 속에서 우리말을 없애기 위하여 이름까지 바꾸려 했던 일본, 개명을 안한다는 잉유로 갖은 고문을 당해 죽음까지 불사하셨던 옛어르신들....
겨울방학이면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데리고 외국 여행을 시켜주셨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등 12개 나라를 다니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 참 불편했었다.
그런데 안내를 해주셨던 어느 가이드 분은 통하지 않아도 우리말을 자꾸쓰게 되면 관광상품을 파는 나라에서 답답해서라도 우리말을 배우려고 한다고 하셨다.
유창하게 잘 하는 영어로 우리말을 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통하든 안통하든 우리말을 고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세종대왕님의 수많은 업적 중에 한글창제는 우리의 가장 빛나는 업적이요 자랑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글을 늘 사용하면서도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것임을 잊고지낸다.
해마다 10월8\9일 한글날이 되어서야 새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시인이 되고자 하는 꿈과 방송인이 되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다. 이 꿈은 우리의 말과 글을 잘 스고 잘 전달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선 열심히 공부하고 우리 글로 된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어야 겠다.
2000-02-29 1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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