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무한상상 동심여행

이화주 아동문학가 동시집 '나는 생각 중이야'

2020-07-01     어린이강원일보

아이의 경이로운 감성
오롯이 시심으로 옮겨
여덟번째 눈높이 동시
김용철 동화작가 그림


아동문학가 이화주씨가 자신의 여덟번째 동시집 '나는 생각 중이야'를 펴냈다.

아이의 느낌을 자신만의 언어로 온전히 전해 온 이 작가가 이번 동시집에서 느낌표와 물음표로 아이들이 세상과 마주하기를 원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냈다. 양구 출신 김용철 동화작가가 동시와 동시 사이에 아이들이 감성이 가득한 그림을 그려 넣어 글맛을 더했다. 이 작가는 동시집 타이틀처럼 자신 안에 있는 생각하는 어린이를 화자로 내세운다. 그 아이가 마주친 세상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호기심이 솟아오르고 수많은 물음표가 그 뒤를 따른다. 쓰레기 봉투에 들어 있는 사과 껍질과 모과 껍질을 보고는 그 껍질들이 알맹이를 만드는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그리고 커다란 귀를 한 코끼리에게 '귀끼리'라고 불러도 될까 묻는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생각 중이라고 답한 어느 초등학생의 대답에서 보석을 발견한 듯 기뻐한 이 작가의 모습처럼 말이다. 고희(古稀)를 넘어선 작가가 어떻게 이러한 시심(詩心)을 등단이후 40년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지도 궁금하지만 그 시심을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해 내는 능력을 쉼없이 보여주는 모습도 경이롭다. 이 작가는 “동시의 숲을 여행한 어린이들에게 '남과 다른 빛나는 생각'을 해내는 생각도구로 아주 작은 꽃삽 같은 !(느낌표) 하나, 은빛 낚싯바늘 같은 ?(물음표) 하나쯤 보태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수상한 이 작가는 198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동시집 '아기새가 불던 꽈리', '내 별 잘 있나요', '해를 안고 오나 봐' 등과 그림동화 '엄마 저 좀 재워 주세요'를 펴냈다.

이 작가는 교육자로 41년간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했으며, 그의 동시작품 '풀밭을 걸을 땐'은 현재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려 있다. 상상의 힘 刊. 104쪽. 1만500원.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