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파티

김경순 학부모(정선초교 전건희·연도 어머니)

2009-11-06     어린이강원일보
조그만 케익을 하나준비했다.

며칠 전부터 토요일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의 기대를 져 버릴 수 없어 케익에 작은 샴페인도 하나 샀다.

아이들은 온 가족 모두 둘러 앉아 과일 한 조각을 먹더라도 그것이 파티라고 생각한다.

큰 것보다는 항상 작은 것에 만족하는 소박한 아이들이라 기특하고 고맙다.

저녁을 먹고 어둠이 깊어 갈때쯤 준비해둔 케익에 남편이 좋아하는 소주, 아이들이 먹을 음류수, 그리고 샴페인에 예쁘게 깍은 과일과 과자를 놓고 파티를 시작했다.

하하 호호 행복이 익어가는 가족파티는 가족모두의 기쁜일을 축하하기위해 소박한 상차림에 사랑과 행복의 메뉴를 더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들을 어르고 달래가며 여름방학동안 시킨 한자급수 시험에 누나랑 나란히 합격을 했던 일.

화재조사 일을 하는 남편이 ‘강원도화재감식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이들이 태권도 1품을 따던 날 남편이 진급하던 날.

가끔내미는 아이들의 상장, 피구에서 혼자 끝까지 살아남았다는아이의 자랑 등,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이런 기쁨들이 있기에 살아갈 힘을 얻는게 아닐까 싶다.

가족 모두에게 좋은 일이 있어 아직까지 그 여운이 가시지 않은 행복한 우리 가족.

시월의 마지막 밤이자 토요일 주방에서 소시지를 굽고 있는 남편.

“건아 상펴라.” 오늘은 이유 없는 파티가 시작되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