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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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품격’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2.07.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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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환 춘천 호반초교 교사
어린이강원일보의 칭찬 릴레이에 부끄럽게도 저를 칭찬해 준 김형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김형준 선생님은 후배지만 본받을 점이 많은 교사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후배가 저를 칭찬해 주니 더욱 부끄러워집니다.

저는 춘천 호반초등학교 황성환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요즘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는데 황성환 선생님을 볼 때마다 교사의 품격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품격, 이건 매력과는 조금 다른 말인 것 같습니다.

학부모, 학생, 동료 교사, 선후배 등 황성환 선생님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은 그분은 정말 품격 있는 교사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끔 농담으로 사북 최고 인기남이라 말하는데 그 말이 결코 농만은 아닙니다.

학부모와 학생 주변의 교사들까지도 모두 인정하는 인격의 소유자, 그건 단지 인기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인격과 품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황성환 선생님께서는 사북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 학생들과 함께 하는 생태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셨습니다.

선생님의 교실에 들어가면 언제나 향긋한 꽃내음과 풀내음이 가득했습니다.

황성환 선생님은 우리 학교를 떠나 춘천으로 가셨지만 선생님이 뿌려놓고 간 씨앗들이 지금 우리 학교에 널리 퍼져 다른 담임선생님들의 반에서도 고추나 오이, 채송화, 다른 꽃들도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선생님을 통해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워낙 재주가 많아 학교에 같이 근무할 때 황성환 선생님은 참으로 바빴습니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는 많은 선배와 후배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본인이 부장을 하시고 다른 분들이 기피하는 학년을 맡으면서 업무적으로나 학급지도 면에서 굉장히 바빴을 텐데 누구에게도 웃지 않는 얼굴을 보여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본인의 품격을 만든다는 것을 함께 생활하며 느꼈습니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배우는 것은 지식만이 아닐 것입니다.

담임을 해 보면 어느 순간 학생들이 나를 닮아가는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황성환 선생님을 보면서 학생들이 저절로 배우게 되는 덕목들이 바로 저런 품격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스스로 살아온 삶의 경험들이 하나의 인격이 되고 그런 인격들이 모여 선생님의 교실에서처럼 향을 품는 품격이 되는 것을 황성환 선생님을 보며 깨닫습니다.

그 은은한 향이 모두를 행복하게 합니다.

항상 노력하는 모습으로 부담 없이 학생과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선생님, 황성환 선생님이 사북초등학교를 떠나게 되었을 때 다들 많이 서운했고 우는 남자 선배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저도 눈물이 나는 것을 간신히 참았는데, 그만큼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남겨 놓은 것이 많습니다.

학교에 들어와서 향긋한 꽃내음이 날 때마다 생각합니다.

황성환 선생님이 전해주고 가신 교사의 품격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전원 정선 사북초교 선생님께서 칭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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