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학교 선생님의 제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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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학교 선생님의 제자사랑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0.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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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미로초교 주영민 교감

8년전 평창 용산초교서 부부재직
교통사고 숨진아내 퇴직금 장학금
폐교소식에 잔액 전교생에 통장

산골 초등학교의 부부교사가 어린이들에게 참스승의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해 진한 감동을 주었다.
3월 폐교된 초미니 산골학교인 평창군도암면 용산 초등학교는 지난달17일 마지막 졸업식에서 졸업생 2명, 재학생 12명에게 각각 53만 548원이든 3년 만기 정기예탁금 통장을 건네주었다.
이 [사랑의 통장]에는 한때 이 학교에 재직했던 40대 부부교사의 참 사랑이 담겨 있다.
이 통장은 지난 92년 이 학교 재직시 장학기금을 내놓았던 주영민(49)삼척미로초교 교감이 더 이상 장학기금을 활용할 수 없게 되자 정든 학교를 떠나게 된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뜻에 따른 것이다.
주교감은 지난 92년 2월 용산초교에서 부부교사로 함께 재직한던 아내 최승희(당시40세)씨가 출장길에 교통사고로 숨지자 최씨의 퇴직금 중 500만원을 이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때부터 용산초교는 "최승희 장학회"를 설립, 이자수입등을 매년 10명 안팎의 졸업생들에게 5만~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던중 폐교를앞두고 주교감의 뜻에 따라 남아 있던 기금 742만 7,670원을 어린이들에게 똑같이 나눠 주게 된 것.
부부교사의 참사람이 학교에 남아 항상 사제지간의 정이 넘쳐 흘렀다며 어린이, 학부모 모두가 폐교조치를 안타까워 해 지난해 11월 치름 마지막 학예회는 눈물바다를 이루었었다.
주교감은 "비록 이 학교가 폐교되지만 학생들이 교사들의 사랑을 간직하고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보탬을 주기위해 작은 정성을 나누었다"며 어린이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자라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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