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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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5.09.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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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지 숙 <원주 무실초등학교 교사>
 작년 겨울쯤 첫발령때 가르쳤던 제자로부터 편지가 왔었습니다.

 편지 겉봉투의 글씨와 이름을 보니 누구인지 그당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편지 속에는 자신과 관련된 사건들이 자세히 나열돼 있었습니다.

 어느덧 고2가 돼 소식이 온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 편지를 읽는 동안 당시 모습들이 정말 이상하게도 시간은 많이 흘렀는데도 필름이 편집되듯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1997년 진주초교 4학년 2반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이제 모두 고3학생이 돼 있을텐데 텔레비전을 크게 만들어서 그 속에서 사진 찍었던 일도 기억나는데 녀석들이 기억하고 있을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마음먹은대로 인생의 날개를 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만나면 반가움 뒤에 미안함이 앞설 것 같습니다.

 며칠동안 바람 불던 우리 교실 창문 너머로 오늘은 치악산이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후가 되니 덥기는 하지만 따스한 햇살이 우리 아이들 미래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마음에 세월이 흘러도 제자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조각되듯 오늘 저의 하루도 창문 밖으로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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