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교실, 아이들과 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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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교실, 아이들과 꿈 키워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5.05.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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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식 <태백 미동초등학교 교사>
작지만 큰 교실. 뭐가 작고 뭐가 크냐고요?

신영식 <태백 미동초등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미동초등학교에서 3·4학년 한마음반을 맡고 있는 신영식 선생님을 칭찬하고자 합니다.

 미동초등학교는 태백시에 있는데요, 514km에 이르는 한강이 시작되는 검룡소 옆에 있는 작고 아담한 학교입니다. (홈페이지 꼭 찾아보세요. 아름다운 학교모습 보고 놀랄걸요?)

 선생님은 작년까지 큰 학교에서 근무하다 올해 전교생이 22명인 이곳으로 전근을 왔답니다. 3, 4학년 2개 학년을 동시에 맡기는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고 부담스러웠답니다.

 떨리는 선생님과는 달리 한마음반 8명의 친구들이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어 지금은 매우 즐겁게 추억을 쌓아가고 있답니다.

 허리까지 오는 눈을 헤치며 눈싸움을 하고, 검룡소 산책을 하며 야생화를 관찰하고, 2층까지 올라온 예쁜 벚꽃에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사진도 찍고, 그루터기6기 카페를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죠.

 엊그제 화준이가 아침부터 검은 봉지를 무릎에 놓고 소중히 간직하다가 집에 갈 때 살며시 선생님한테 주더군요. 궁금해 열어보니 검은 봉지엔 두릅나물과 작은 쪽지 한 장이 있었어요.

 “선생님, 제가 선생님 생각나서 직접 딴 두릅이에요. 물이 끓으면 두릅을 넣고 4분간 끓이시고 초고추장 찍어 드세요. 밀가루 묻혀서 튀김을 하셔도 되고요.”

 연필로 정성껏 쓴 쪽지를 보니 괜스레 마음이 찡~해 지더군요.

 8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교실이지만 사랑과 추억만은 넘칠 만큼 큰 교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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