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부엌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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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부엌이 그립습니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7.07.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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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은 숙 선생님 (횡성 서원초교 교사)
 선생님은 강릉시에 있는 그 당시 옥천국민학교에 다녔습니다.  초등학교를 생각하면 여러 가지 일이 떠오르지만 특히 부엌에 얽힌 일화가 가장 생각납니다.
 부엌엔 선배들이 물려준 총정리, 전과, 수련장이 출판사별로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 시험 때가 되면 부엌은 공공 도서관으로 충실했습니다. 평상시에도 친구들은 동화책이 생기면 부엌으로 가지고 올 정도였으니까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저 모여서 문제도 풀어보고 의문점도 이야기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토론학습의 장이 저절로 마련된 셈입니다.
 또 친구들과 어울려 산과 들로 체험학습을 즐겼습니다. 시냇가에 가서 공깃돌을 백여 개씩 주워 오면 천여 개의 공깃돌이 모아집니다. 방 두칸의 크기의 부엌에 돗자리를 펴고 공기놀이를 합니다. 이처럼 인형, 장난감이 없던 시절 선생님의 놀이는 풀, 흙을 이용한 소꿉놀이, 공기놀이, 비석치기, 등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것이었습니다. 특히 토끼풀에 핀 꽃을 엮어서 만든 꽃 왕관과 꽃시계, 꽃반지는 소꿉놀이에서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였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지금의 자기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방학을 이용해 이 다음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매개체를 찾아서 잠시 쉬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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