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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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 여름방학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7.07.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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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 미 선생님 (양구 한전초교 교사)
 이제 교단에 들어선지 2년째가 되어갑니다.
 15년 전 여름방학을 기다리던 까무잡잡한 촌아이가 저였답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마을 친구, 동생들, 언니 오빠들과 마을 아주머니들의 빨래터인 개울을 차지해 버렸죠. 신발에 담긴 송사리 떼를 보며, 누가 더 많이 잡나 내기를 하고, 개울 여기저기를 막아 그 얕은 개울에서도 허우적거리며, 우리 나름의 수영을 했지요. 그렇게 더위를 씻어내고 부모님이 일하시는 일터로 놀러갔답니다. 소담히 올라온 버섯을 보며 함께 물도 주고 잘 자라라고 쓰다듬어 주었지요. 어린 손길을 타서인지 더욱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도 함께 자랐답니다. 아침부터 저녁 내내 돌아다녀도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답니다. 내일은 더 많은 일을 계획하며 얼굴이 익어가는 만큼 제 생각의 크기도 여물어 갔던 것 같네요. 지금은 예전의 내 모습을 찾아보기 힘드네요. 그 어떤 공부보다도 아이들의 마음을 키워주는 공부를 이번 여름방학에는 꼭 한 번 해보세요.
 부모님 일터 찾아가서 일 도와드리기, 집 앞 개울에 사는 곤충 찾아보기, 즐거운 여름방학, 소중한 여름방학을 이번에 꼭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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