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선생님(춘천 지촌초등학교 교사)
“그 땐 그랬지”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노라면, 13년 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나의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시대나 환경은 많이 다르지만, 그 당시 가지고 있던 순수함이나 동심, 여느 또래아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행동양식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것처럼 보인다.
면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은 주위에 학원과 같은 사교육기관이 거의 없는 관계로 대부분이 공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대다수의 아이들이 공부방에 다니고 있긴 하지만, 그곳을 사교육기관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런데, 도심지에 사는 아이들의 경우는 우리 반 아이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종종 접해 듣고 놀라곤 한다.
학원을 적게는 2~3개에서 많게는 10여 군데 정도를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시대와 환경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풍토라고는 하지만, 시 지역과 면 지역이 이렇게 다르다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경우는 변변한 학원하나 다니지 않고도 충분한 정도의 교육을 받았다.
그 당시에 주위의 많은 친구들도 그랬었다.
아무리 시대가 다르다고 하지만, 그래도 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아이들에게 종종 “너희들은 행복한 사람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라고 말하곤 한다.
13년 전을 떠올리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저절로 생기는 것처럼, 우리 반 아이들이 커서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했을 때, 좋은 추억을 많이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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